연예

[스타독백]홍지민, “양희경 선생님 덕분에 새롭게 태어나”

홍지민은 서울 이태원동의 연습실에서 뮤지컬 ‘넌센세이션’(11/18~1/3,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연습에 열정을 불태우고 있었다. 최근 드라마 ‘나는 전설이다’와 뮤지컬 ‘톡식히어로’에 이은 쉼없는 작품 출연에 지칠 법도 하지만 얼굴에는 여유로운 미소가 가득했다. 그런 그녀가 의외로 ‘그 어느 때보다 가장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후배들이 버젓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선배 양희경에게 혼날 때 받은 상처가 치명적이었다. 연습실에 나가기 싫을 정도로 힘들었지만 그 질책 덕분에 자신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기회가 됐다.

▲ “나에 대한 기대치를 버리기로 했다”

극 중 허버트 수녀는 철없는 메리레지나 원장수녀와 3명의 수녀를 이끌어가며 궂은일을 담당하는 캐릭터에요. 사실 사고뭉치인 엠네지아가 욕심이 났는데 기존 이미지와 정반대의 인물인 허버트라 계속해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혼돈스러웠죠. 비록 기독교 신자는 아니지만 MT를 가서 (김)현진 언니가 얘기해 준 성경 속 욥의 고난과 시련이 큰 도움이 됐어요. 대중이 갖고 있는 배우 홍지민에 대한 기대치를 버리고 이번에는 튀거나 일부러 웃기지 않고 대신 감동을 책임지겠어요.

▲ “양희경 선생님 얼굴 보기도 싫었다”

대선배인 양희경 선생님은 ‘넌센스 잼보리’에서 같은 캐릭터에 더블캐스팅됐던 인연도 있고 결혼 전 신랑을 소개할 정도로 가깝고 그동안 많이 예뻐해 주셨죠. 그런데 이번에는 연습 초반 정말 많이 혼났어요. 예전과 연기 패턴과 말투가 달라졌다고 지적하시며 특히 후배들 앞에서 망신을 주니 그런 선생님이 너무 미워서 정말 얼굴도 쳐다보기 싫었어요. 그러나 선생님의 말이 틀린 것이 없었고,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재점검하는 계기가 됐죠. 극 중 허버트의 노래 중 ‘다시 새롭게 생각해’라는 가사처럼 새로운 출발점에 서있는 기분이에요. 지금은 오히려 안무가 자주 틀리는 선생님을 구박하면서 고생시키고 있죠. 호호호.

▲ “긴장감은 있지만 기싸움은 없다”

‘넌센세이션’에 출연하는 배우들 모두 뮤지컬에서는 한가닥하는 사람들이고 캐릭터에 대한 욕심도 충만하지만 혼자만 돋보이려는 멍청한 생각을 하지는 않아요. 배우로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기는 해도 기싸움으로 남을 누르지 않고 조화를 추구하죠. 지각도 결석도 단 한번 없이 솔선수범하는 맏언니(양희경)를 중심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죠. 남들보다 활기차게 웃을 자신은 있지만 상대방을 깔깔 웃게 만들 자신이 없었는데 (김)현숙이에게 특강을 듣기도 했어요.

▲ “솔직하지만 소심하고 예민한 성격”

유쾌한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솔직한 편이지만 반면 소심하고 예민한 부분도 많아요. 남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하지도 않고 내가 한 말을 후회하지도 않아요. 다만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14㎏을 감량한 이유를 임신 때문이라고 말한 것이 아쉽기는 해요. 물론 사실인 부분도 있지만 전 작품(‘메노포즈’)을 하면서 몸도 무겁고, 자주 아프고 피곤했던 것이 큰 이유인데 그 말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괜한 걱정을 끼치게 된 것 같아서 마음이 무거워요.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