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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독백]공유 “30대엔 솔직한 날 더 보여드릴게요”

2007년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이하 커프)에서 최한결로 여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공유. 그 후 곧장 입대를 했던 그가 영화 ‘김종욱 찾기’로 복귀한다. 꼬박 3년 만이다. 공유가 연기한 한기준은 ‘첫사랑 찾기 사무소’ 소장으로, 털털한 뮤지컬 무대감독 서지우(임수정)의 첫사랑을 찾다가 사랑에 빠진다. 극중 한기준은 항상 단정한 옷차림에 옷도 책상 위의 물건을 줄 맞춰 정렬하는, 융통성 없고 고지식한 성격이다. 

■몸짱이라는 수식어는 싫어요= ‘커프’를 기대하고 한결이 찾으러 왔다가, 한기준에게 뺨맞고 돌아가실 지도 몰라요. 하하.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뮤지컬 ‘김종욱 찾기’의 내용이나 높은 인기를 잘 알고 있었죠. 그래서 시나리오를 더 빨리 읽게 됐는데, 초고였는데도 굉장히 짜임새 있고 완성도가 있었어요. 뮤지컬 연출한 분이 썼다고 하더라고요(뮤지컬 ‘김종욱 찾기’의 연출자 장윤정 감독이 영화의 메가폰을 잡았다).  

남자 감독도 디테일하지만 여성 감독은 여성 관객이 뭘 좋아할 지를 정확하게 캐치해요. ‘커프’ 이윤정 감독과 작업하면서 제대로 느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죠. 또 이번 작품에는 오만석, 원기준, 신성록, 엄기준 등 뮤지컬 출신 배우들이 카메오로 출연해서 큰 재미를 줘요. 

캐릭터가 아주 단정한 역할이라 노출이 없어요. 민소매 정도? 감독님은 상체를 좀 드러내라고 했는데, 몸이 예전 같지 않아요. 하하. 뭐 몸이 다를 까봐 못 벗는 건 아니고, 캐릭터와 상황이 맞으면 얼마든지 벗을 수 있는데, 자극적인 데 포커스가 맞춰지니까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아요. 몸짱이라는 수식어도 싫고요. 요즘 다 몸짱이고 다 식스팩이잖아요. 차라리 저는 없을래요. 유니크하게. 캐릭터와 맞는 게 아니라면, 배우는 모델이 아닌데, 몸짱이 아닌 게 맞잖아요. 

■연기자로 고민하던 시절 ‘커프’를 만났다=영화 ‘S다이어리’하고 배우 5~6년차가 됐을 때 사춘기 같은 고민이 했어요.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인가. 내가 좋은 연기를 할 수 있을 까하는…. 그러던 중에 운명처럼 ‘커프’를 만났죠. 작품이 잘 되서가 아니라 내 열정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드라마가 대박이 나면서 촬영이 힘들 정도로 사람들이 몰려들어서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어요. 제가 스포트라이트를 즐기는 편이 못되요. 갑자기 뭔가 과잉되는 기분이 들어 부담스러웠어요. 제 시간이 필요했는데 군대가 나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유를 찾게 해줬죠. 

국군방송 DJ 경험도 소중했어요. 많은 초대손님들, 수만 가지 캐릭터와 이야
기를 하니까 연기에도 도움이 되고요. 팬들과도 매일 만났는데, 해외 팬들은 인터넷으로 듣고 사연을 보내주시기도 했어요. 군에 있을 땐 매일 만났는데, 오히려 제대하고 덜 자주 본다고 불평하시는 팬들도 많아요(웃음). 

드라마 때문에 “쟨 정말 스위트 할 것” “로맨틱 가이”라는 팬터지가 있나봐요. 저도 길에 침을 뱉을 수도 있고, 술 마시고 오바이트를 할 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공식석상에서는 예의를 갖추지만 개인적인 부분에선 그런 걸 여지없이 깨뜨리고 다녀요. 군대에서 “너도 군대리아(군에서 나오는 햄버거) 먹냐”는 말에 충격받았어요. 칼질만 하고 커피만 마실 줄 알았데요. 저도 사람인데 배고프면 먹는 거죠. 그런 차원에서 영화 ‘잠복근무’에서는 너무 멋진 역이라 힘들었어요. “여자들이 껌뻑 죽을 미소를 지어봐”라는 디렉션이 오는데 그게 뭔지 감이 안와서요. 날것 그대로 하면 편한데…. 

20대에는 사람들의 말에 다 신경쓰고 살았어요. 신경쓴다고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이젠 제 소신과 주관을 더 내세워도 되겠다 싶어요. 나이도 들었고요. 제가 즐겨야, 보는 분들도 재밌게 보실 수 있잖아요. 끌려가는 게 아니라 절 좋아해 주는 분들을 끌어드리고 싶어요. 

■이번 영화에서는 소심하게 토라지는 공유의 ‘슬랙스틱 코미디’도 나오고, 열애설이 날 정도로 친한 임수정과 키스신도 등장한다. 전작보다는 솔직한 연기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젠 팬들을 끌어주겠다는 그는 내달 일본 도쿄 아레나홀에서 1만2000석 규모로 대형 팬미팅을 연다. 큰 사랑이 믿어지지 않지만 열심히 자신을 보여주겠다는 게 30대 들어선 배우 공유의 공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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