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일부 선수들이 야구를 폄하하는 듯한 발언을 개인 홈페이지에 남겼다가 혼쭐이 났다. 비난이 쇄도하자 선수들은 해당 글을 삭제했다. 하지만 야구 팬들뿐만 아니라 축구팬들조차 “경솔했다”는 비난이 이어졌다.
스포츠 관련 인터넷 게시판과 커뮤니티에는 지난 28일부터 오재석(수원) 김승규(울산)가 아시안게임 직후 자신의 미니홈피에 남긴 글을 캡처한 사진이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들이 올린 동메달 후기 가운데 야구대표팀을 비하하는 발언이 포함됐다고 비난을 하고 있다.
오재석은 “부와 명예를 쫓는 것만이 성공적인 삶은 아니라는 걸 느꼈다. 눈앞에서 매일같이 햄버거, 피자, 콜라를 먹으면서 아주 간단하게 금메달 목에 걸고 가는 선수들도 있더라. 깊은 실망감이 밀려왔지만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다”는 글을 올렸다.
김승규 역시 “정말 노력해서 딴 동메달을 당당히 걸 수 있다. 금메달? 경기 와서 피자, 햄버거, 콜라 그냥 매끼마다 다 드시고 실력이 많이 차이날 정도로 좋으시고 결승전까지 쉽게 이기셔서 금메달 따가신 분들 좋으시겠습니다? 그 금메달보단 저희 동메달이 좋네요”라고 비꼬았다.
이 같은 글은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 퍼지면서 논란을 낳았다. 네티즌들은 여러 가지 정황에 비춰보았을 때 이들 선수가 야구 대표팀 승리를 내리깎으려고 적은 글이라며 비난을 가했다. 현지 음식이 맞지 않아 햄버거 등으로 끼니를 때웠다는 기사와 결승전까지 비교적 약체인 국가와 겨뤘다는 점 등 야구 대표팀 상황과 맞아 떨어지는 상황이다.
비난이 쇄도하자 김승규는 글을 일부 수정했다가 아예 삭제해 버렸다. 오재석도 해당 글을 볼 수 없도록 미니홈피를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