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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독립영화 화제작 한 자리에 ‘서울독립영화제 2010’

올 한해 국내외서 주목받은 독립영화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영화제가 열린다. 

‘毒립영화 맛 좀 볼래’라는 슬로건을 내건 ‘서울독립영화제2010’이 9일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의미있는 항해를 시작한다. 1975년 한국청소년영화제를 시작으로 금관단편영화제, 한국독립단편영화제 등을 거쳐 서울독립영화제로 이어진 영화제는 한국 독립영화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있다. 올해는 총 631편 중 엄선된 44편의 본선경쟁작과 독립영화계에서 주목하는 영화 20편을 초청작으로 선정, 총 64편의 작품을 관객에게 선보인다. 

시대를 반영하는 독립영화의 특성답게 단편부문에는 현시대 상황을 다룬 작품이 많았다. ‘오월을, 찾다’ ‘별들의 고향’은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현대사와 신자유주의 시대의 노동을 다뤘다. 또 ‘민원인’ ‘사랑은 100도씨’ ‘시설장애인의 역습’ ‘은진’ ‘죽은 개를 찾아서’ 등은 88만원 세대의 삶의 조건과 이주노동자, 동성애자와 장애인, 여성 등 소수자들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나각소나타

장편부문은 예년에 비해 다큐멘터리가 두드러진 것이 특징이다. 나가와 스미무라라는 인물에 관한 다큐인 김지영 감독의 ‘나각소나타’는 나각이라는 악기의 근원을 찾는다. 김곡, 김선 감독의 ‘방독피’는 범죄 스릴러 장르를 차용해 우리사회에 만연한 불안의 근원을 탐구한다.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이는 김진무 감독의 ‘휴일’은 태안반도기름유출 사건으로 촉발된, 사람들의 깊은 상처를 보여준다. 

방독피

국내초청섹션은 올 한해 국내외 독립영화계에서 주목 받았던 영화들과 2011년에 활약이 기대되는 작품들을 상영, 독립영화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월드프리미어 상영되는 개막작 ‘도약선생’은 ‘은하해방전선’ ‘황금시대’ 등을 연출한 윤성호 감독의 신작으로 장대높이뛰기 선수의 무한도전을 그렸다. 제주지역에서 독립영화를 찍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린 오멸 감독의 ‘뽕똘’도 처음 공개된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2관왕에 오른 박정범 감독의 ‘무산일기’와 장률감독의 ‘두만강’, 김종관 감독의 단편 ‘바람의 노래’ 등 화제작도 만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부대 행사도 마련된다. 

10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서교동의 ‘키친 & 고다르’에서는 페스티벌 카페를 운영한다. 영화제 기간 중 독립영화인들이 교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일반 관객들에게도 개방된다. 이밖에 세미나 ‘독립영화 제작지원의 현황과 대안’, 감독이 참여하는 ‘일일자원활동가’, 공식파티 ‘독립영화인의 밤’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독립영화제 홈페이지(www.sif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영화제는 17일까지 CGV상암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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