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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환 사단 1호 걸그룹 VNT(브이엔티)는 어떤 팀?

‘김창환 사단’은 신승훈을 필두로 김건모 클론 박미경 채연 이정 홍경민 등의 스타를 줄곧 배출해낸 유명 음악 집단을 일컫는다.

이들의 뒤에는 김창환이라는 실력 프로듀서가 줄곧 뒤를 받쳤다. 클론의 ‘쿵따리 샤바라’를 필두로 김건모의 ‘핑계’ ‘잘못된 만남’, 신승훈의 ‘날 울리지마’, 홍경민의 ‘흔들린 우정’, 박미경의 ‘이브의 경고’, 베이비복스의 ‘나 어떻해’, 채연의 ‘둘이서’ 등 대다수의 히트곡이 김창환 프로듀서가 만들어낸 노래다.

무서운 기세로 한국 가요계를 휩쓴 김창환 사단은 그간 단 한번도 아이돌 그룹 시장엔 눈길을 둔 적이 없었다.

최근 가요계에 등장한 여성그룹 VNT(브이엔티)가 이목을 끄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발라드건, 댄스건 내는 족족 히트를 쳤던 사단이 처음으로 아이돌 시장을 노려보기에 한번 더 눈길이 가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노릇이기도 하다.

김창환 사단 1호 아이돌 그룹인 VNT(브이엔티). 유미, 티나, 릴제이로 구성된 3인조 여성그룹 VNT는 당초 4인조로 준비됐다. 재미교포 출신이 험란한 트레이닝 과정에서 탈락했다.

“전부 김창환 프로듀서의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통해 데뷔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미니홈피에 ‘오디션’ 코너가 있는데 여기에 노래 부르는 영상을 올렸더니 연락이 오더라고요. 기사가 나가면 가수를 꿈꾸는 이들 사이에서 아마도 이 미니홈피의 인기가 폭발할 걸요.”

멤버들은 대가의 눈에 들만큼 솜씨가 빼어났다. 멤버 릴제이는 ‘박교주’라는 별명의 힙합그룹 허니패밀리의 리더 박명호에게 랩을 익혔고, 유미는 현인가요제 곳고리가요제 등지에서 대상을 수상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티나 역시 음악일을 하는 부친의 영향으로 어릴적부터 음악과 가까이 지냈다. 유미와 티나는 요즘 아이돌이 갖추는 가창력 이상의 실력을 뽐낸다.

김창환 사단 1호 아이돌인 만큼 사단에 소속된 스타들의 관심 역시 각별했다. 채연은 매번 안무실을 들러 카메라를 주시하는 방법, 여성이 아름다워보이는 춤동작 연습 등을 조언했다.

“(김)건모 삼촌은 사실 엄마보다 한살이 많으세요.(웃음) 살빼야하는데 자꾸 먹을 걸 잔득 챙겨와서 응원을 해줬어요. 노래를 부르는 방법도 지도했고, 음반에 코러스도 맡아줬지요.”(유미)

박미경은 ‘이모’라 부르는 멤버들을 타박(?)해 ‘언니’라는 호칭을 쓰도록 할 만큼 멤버들을 챙겼다. 나머지 이정, 구준엽 등은 이들의 데뷔 전반을 관장했다. 해병대를 다녀온 이정은 후배 가수들이 못내 신기했는지 자주 문자메시지를 보내며 이런 저런 애정의 조언을 내놓는다고.

VNT는 외양은 아이돌 그룹이지만 장르적인 느낌으로 이해하면 차라리 힙합R&B 그룹에 가깝다. 여성그룹이 힙합과 R&B 장르를 두루 공략하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티나는 “걸그룹이 많긴 하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느 걸그룹보다 수준이 높은 그런 팀을 지향한다”고 남다른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분명 다른 걸그룹과는 차별화되는 요소가 많다”고 덧붙였다.

음반에는 타이틀곡 ‘소리(예 예 예)’와 미디엄 템포의 곡 ‘마이부’가 실려 있다. ‘소리(예 예 예)’는 근래에 보기 드문 매혹적이 노래다. 힙합과 R&B적인 멤버들의 음색에다 흥겨운 팝댄스 리듬이 조화를 이룬다. 사랑이 오는 소리를 의인화해 노래로 표현했다.

VNT는 동갑내기 92년생을 뜻하는 ‘보이스 오브 나인티투’(Voice of ninety two)의 준말이다. 좀 빠른 나이에 데뷔한 것을 두고 티나는 “학창시절을 누리지 못하는게 아쉽긴 하지만 10대 중반부터 트레이닝을 받는 한류 스타를 보면 그렇게 빠른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멤버 릴제이는 “VNT를 컴퓨터 자판에 놓고 한글로 치면 ‘풋’이 된다”면서 “그래서 팬들이 ‘풋풋돌’로 불러 주고 있다”고 웃었다.

해외 진출을 위해 멤버 모두가 외국어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릴제이와 유미는 일본어, 티나는 중국어, 멤버 공통으로 영어를 익혀두었다. 멤버 모두 영문 이름을 쓰는 VNT는 조만간 일본 중국 등 해외로 활동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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