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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우리가 원한 것은 현금 아닌 이병규”

넥센 마무리투수 손승락(28)을 놓고 스토브리그가 시끄럽다.

손승락을 놓고 진행된 넥센과 LG의 트레이드 협상이 최근 결렬됐는데 이에 대해 양측이 주장하는 불발 사유가 첨예하게 엇갈린다.

LG는 넥센이 손승락을 내주는 조건으로 몇 십억원에 이르는 현금과 주축 외야수까지 요구하면서 협상이 깨졌다고 전했다.

넥센은 이에 격렬하게 반응했다.

넥센이 또 한번 구단 운영을 위해 선수팔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되자 고위층이 직접 사실 확인에 나섰다. 미국 플로리다 브래든턴의 LG 마무리캠프를 방문중인 LG 고위층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최근의 트레이드 협상 내용을 재확인하며 불편한 심기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넥센은 두 가지를 얘기했다.

트레이드 협상을 먼저 추진한 구단이 LG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리고 넥센 입장에서는 현금이 아닌 선수 우선의 트레이드 협상이었다는 것이다.

넥센 한 관계자는 7일 “우리가 LG 선수와 함께 수십억원을 얘기했다니 말도 안된다”며 “현금 트레이드를 바란 것은 오히려 LG 쪽이었다. 우리는 선수를 원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에 따르면 넥센이 손승락을 넘겨주는 조건으로 찍은 선수는 LG의 작은 이병규(24번)였다.

이병규는 올해 타율 3할에 12홈런 53타점을 기록하며 LG 타선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이병규는 1983년생으로 어린 나이는 아니지만 LG 코칭스태프에서 기대하는 대로 넥센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평가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LG는 이에 이병규를 트레이드 불가 리스트에 올려놨다. 곧바로 협상도 중단됐다.

넥센 관계자는 “손승락을 내주면 그에 걸맞은 선수를 받아야한다고 생각했다”며 “지나친 현금 요구를 했고, 그게 몇십억원까지 돼 협상이 깨졌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LG는 작년에도 올해도 투수 보강이 절실한 팀이다. 그래서 시즌 중에도 ‘손승락 트레이드설’이 제기됐다.

그때마다 LG와 넥센은 부인했다. 그러나 시즌 종료와 함께 트레이드 협상이 진행된 것은 확인된 셈. 그리고 그 마무리가 썩 좋지 않았다. 넥센의 트레이드를 놓고 프로야구 균형 발전 운운하며 나왔던 그간의 우려를 감안해도 보기에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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