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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도 뚫은 문성민 인기

“왜 하필 오늘 많은 눈이 내려가지고….”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프런트는 28일 우리캐피탈과 홈경기를 앞두고 속이 바짝바짝 타들어갔다. ‘토종 거포’ 문성민의 정규리그 데뷔전이라 구름관중을 기대했는데 오전부터 내린 눈이 길을 막았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의 홈구장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은 천안 시내에서 떨어진 외곽에 자리하고 있다. 대중교통은 물론이고 자가용을 이용하더라도 접근성이 떨어지므로 평일 저녁엔 관중을 모으기가 쉽지 않다. 특히 이날처럼 날씨가 좋지 않으면 흥행은 더더욱 어렵다.

현대캐피탈 홍보팀은 “문성민의 정규리그 첫 경기여서 티켓 문의가 쇄도했다. 많은 배구팬이 관심을 보여서 구단도 은근히 문성민 효과를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예매률이 저조했다. 경기시간이 다가올수록 예매취소도 있었다”면서 “1라운드 홈경기 때 문성민의 팬사인회도 열어 분위기도 띄웠는데 왜 하필 오늘 눈이 많이 내린건지”라며 아쉬워했다.

그래도 문성민은 역시 문성민이었다. 잘생긴 외모와 근육질 몸매를 자랑해 여성팬을 몰고다니는 문성민 덕에 현대캐피탈은 평소 평일 저녁보다 많은 관중을 불러모았다. 이날 관중은 2880명. 지난해 2000명 안팎이던 평일 관중수를 상회했다. 

‘완소남’답게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경기 전부터 문성민의 얼굴이 전광판에 비치자 뜨거운 함성이 쏟아졌고, 팬들은 얼굴 표정과 동작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으려는듯 연방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려댔다. 가족팬은 물론 남성팬도 많이 찾았는데 일부 열성 소녀팬들은 ‘차도남 문성민’ ‘기다렸다 성민’ ‘문성민시대 도래’ 등 재밌는 플랜카드를 준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문성민은 “눈이 와서 길이 미끄러운데도 많은 팬이 찾아주셔서 고맙게 생각한다.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첫 경기여서 긴장했던 것 같다”면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매 경기 홈구장을 만원으로 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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