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시크릿가든> 작가 김은숙, ‘길라임’ 닮은 신데렐라 인생

SBS 주말드라마 \'시크릿 가든\' 극본을 맡은 작가 김은숙 씨. 사진ㅣ연합뉴스

<시크릿가든>의 작가 김은숙(39)의 삶 자체가 마치 드라마 속 길라임의 삶처럼 ‘현대판 신데렐라’를 연상케 해서 화제다.

<파리의 연인>으로 대박을 친 후 <프라하의 연인>, <연인>, <온에어>, <시티홀>등을 집필했던 김 작가는 드라마속 길라임(하지원)처럼 살아온 삶 자체가 ‘마법’이었다. 마치 재투성이 하녀처럼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살던 김 작가는 드라마 작가로서 성공하면서 회당 2천만원~3천만원을 받는 1급작가가 된 것이다.  

강원도 강릉 출신인 김 작가는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홀어머니 슬하에서 자랐다. 김 작가의 어머니는 마치 드라마 속 길라임이 월세 30만원짜리 옥탑방에서 살듯이 어려운 생활환경 속에서 3남매를 키웠다. 학창시절 라임도 소방관 생활을 하는 아버지와 단둘이 살았다.  

김 작가는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작가님은 어렸을 때 무슨 책을 읽었냐”고 물으면 대답할 말이 없다고 했다. 너무 가난해서 책을 읽을 수 없었고, 그 대신 공상을 많이 했다는 것. 

김 작가는 “초등학교 때 일기 쓰기가 싫어 동시를 썼다. 가난한 일상에 일기에 쓸 말이 없었기 때문인데 그때 선생님이 화내지 않고 내 동시를 칭찬해주셨다. 그 순간이 너무 좋았고 그때 작가가 되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강릉 강일여고를 졸업한 김 작가는 라임이 고교졸업 후 악착같이 돈을 벌었던 것처럼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직장생활을 했다. 당시 김 작가는 현실을 도피하는 방법으로 오르지 책을 읽는 방법밖에 없었다. <시크릿가든>의 재벌2세 김주원이 수많은 책을 둔 서재를 가지고 있고, 극중 시집과 소설, 사회과학서적이 등장한 것은 책과 함께 자라온 김작가의 성장기가 투영됐다. 김작가는 당시 <토지>, <태백산맥>, <아리랑>을 비롯해 오정희, 신경숙 작가의 책을 섭렵했다. 신경숙 작가가 서울예대 문창과를 나온 것을 알게 된 이후에 이 사람처럼 되려면 그 대학을 가야겠다고 생각해서 1997년 스물다섯에 서울예대 문창과에 입학했다. 

김 작가는 “그때까지 번 돈을 모두 엄마께 드리고 이제부터 내 길을 가겠다며 상경했다”면서 “그때부터 졸업하던 1999년까지가 내 인생에 가장 행복한 기간”이라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그러나 막상 졸업한 김 작가의 삶은 결코 녹록치 않았다. 스턴트우먼 라임처럼 옥탑방에 살면서 미래를 꿈꾸는 작가지망생이었다. 신춘문예는 번번히 낙방하고, 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어려운 생활을 이어갔다. 2003년까지 서울 한성대 근처에서 월세 30만 원짜리 반지하방에서 도시빈민으로 버텼다. 깨진 유리를 청테이프로 붙여놓은 라임의 집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녀는 “새우깡 한 봉지로 3일을 버틴 적도 있다”고 했다.

그 당시 마법처럼 드라마를 써보라는 제안을 받았고, 현재는 회당 2천만~3천만원을 받는 1급 드라마 작가가 됐다. 2006년 결혼과 함께 6살짜리 딸을 두고 있는 김 작가의 연애담도 드라마 속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김 작가는 <파리의 연인>이 끝난 뒤 필리핀으로 여행갔다가 현지에서 바를 경영하던 지금의 남편에게 반해서 열렬한 구애 끝에 결혼했다. 김 작가는 “김주원이 ‘네 꿈속은 왜 그리 험한 건데’라며 꿈꾸는 길라임의 미간을 눌러주는 내용 등은 우리 부부 이야기”라고 밝혔다. 최근 김 작가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12회가 끝나고 민지 아범에게서 문자가 왔다. ‘주원이 죽는거야? 죽이기만 해 봐? 이혼할 거야!’ ㅋㅋ”라는 문자를 남겼다. 민지 아범은 김은숙 작가의 남편. 남편이 김 작가에게 보낸 김주원의 죽음을 결사 반대하는 귀여운 항의의 문자였던 셈이다. 김 작가는 이 인터뷰에서 “준비된 사람에게만 인생의 마법같은 순간이 온다”고 말했다. 

[스포츠칸 BEST 클릭]

■ 아이유·김태우 홍대데이트…설마 우결?
‘시크릿가든’ 새드엔딩 걱정 그만! 
‘압구정 유이’ 한그루 “실제집은 덕소” 굴욕
똑똑한 소녀시대 수영, 아이큐는 62? 

[스포츠칸 미투데이 바로가기]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