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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파일]연출은 즐거워!

강우석 감독의 새영화 <글러브>가 20일 개봉됐다. 8만9935명이 관람, 기 개봉작을 포함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글러브>가 개봉된 건 전작 <이끼>를 내놓은 지 190일 만이다. 김기덕·홍상수 감독도 이처럼 속도전도 돋보인다. 강우석·김기덕·홍상수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본다.

# 강우석, 속속 흥행작 연출
강우석 감독은 1989년 <달콤한 신부들>부터 2011년 <글러브>까지 19편을 연출했다. 짧게는 3개월여, 길게는 약 4년 만에 새 영화를 선보였다.

데뷔작 <달콤한 신부들>은 1989년 2월 18일에 개봉, 2만1309명(이하 한국영화연감, 서울 관객 기준)이 관람했다. 두 번째 영화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다. 데뷔작 이후 5개월여 만인 7월 29일에 내놓은 이 작품은 15만5321명이 관람, <서울무지개>(26만1220명) <그후로도 오랫동안>(19만1062명) 등에 이어 이 해 흥행 3위를 기록했다.

이후 <나는 날마다 일어선다>(2만9812명)를 1990년 2월 17일, <누가 용의 발톱을 보았는가>(4만2205명)를 1991년 4월 5일, <열아홉 절망끝에 부르는 하나의 사랑노래>(6791명)를 3개월여 뒤인 7월 27일에 내놓았다.

1991년에 이어 1992년에도 두 편을 선보였다. <스무살까지만 살고 싶어요>(2만4448명)를 1월 11일, <미스터 맘마>(22만7294명)를 10월 2일에 개봉했다. <미스터 맘마>는 <결혼이야기>(52만6052명)에 이어 이 해 흥행 2위에 올랐다.

<미스터 맘마> 후속작은 <투캅스>. 1993년 12월 18일에 개봉, 86만433명이 관람해 이 해 흥행 1위를 차지했다. 1년 뒤인 1994년 12월 17일 개봉작 <마누라 죽이기>(34만4900명)로 흥행 감독의 명성을 이어갔다. 동료 감독과 함께한 옴니버스영화 <맥주가 애인보다 좋은 일곱가지 이유>(8만6597명)를 1996년 2월 17일에 내놓은 데 이어 같은 해 4월 27일 개봉작 <투캅스2->(63만6047명)로 흥행성을 다시 확인받았다. 1998년 8월 1일에 개봉된 <생과부 위자료청구소송>(14만7037명)을 거쳐 최고의 흥행감독으로 부상했다.

흥행작은 <공공의 적> 시리즈 등 6편. 모두 300만명 이상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다. <공공의 적>은 2002년 1월 25일에 개봉, 303만438명(이하 배급사 등 집계, 전국 관객 기준)이 관람했다. 2003년 12월 24일 개봉작 <실미도>(1108만1000명)로 한국영화 가운데 최초로 ‘1000만 신화’를 기록했다. <공공의 적2>(개봉 2005년 1월 27일)로 391만1356명, <한반도>(개봉 2006년 7월 13일)로 388만308명, <강철중:공공의 적 1-1>(개봉 2008년 6월 19일)로 430만670명, <이끼>(개봉 2010년 7월 14일)로 335만3897명을 불러모았다.

# 김기덕, 감독상 연거푸 수상
김기덕 감독은 1996년 <악어>부터 2008년 <비몽>까지 15편을 내놓았다.10억원 미만의 저예산영화가 대부분이다. 연출작 가운데 다섯 번째 영화 <실제상황>은 이전 영화 <섬> 이후 2개월여 만에 선보였다.

<악어>는 1996년 11월 16일에 개봉, 3284명(이하 한국영화연감, 서울 관객 기준)이 관람하는 데 그쳤지만 뜨거운 화제를 낳았다. <야생동물보호구역>(개봉 1997년 10월 25일, 관객수 5413명)을 거쳐 <파란대문>(개봉 1998년 10월 31일, 관객수 5827명)으로 1999년 제 4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받으면서 국제무대 진출 포문을 열었다. <섬>(2000년 4월 22일, 3만2137명)으로 제 5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그리고 이 영화 이후 2개월여 만에 내놓은 <실제상황>(2000년 6월 24일, 2285명)으로 초미의 관심을 모았다. 10대의 35㎜카메라와 1대의 디지털 카메라를 동원해 단 200분 동안 촬영한 뒤 완성한 것이다.

이후 김 감독의 국제무대 진출은 돋보였다. <수취인불명>(2001년 6월 12일, 9855명)으로 제 58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나쁜남자>(2002년 1월 11일, 29만8926명)로 제 5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을 장식했다. <해안선>(2002년 11월 21일, 12만3633명)은 제 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2003년 9월 19일, 이하 전국 관객수 5만7000명)으로 제 56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젊은심사위원상과 돈키호테상 등을 수상했다.

김 감독은 이어 2004년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사마리아>(2004년 3월 5일, 17만1514명)로 제 5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 <빈집>(2004년 10월 15일, 9만5124명)으로 제 61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국내 감독 중 최초로 3대 국제영화제 가운데 두 영화제 감독상을 한 해에 연거푸 거머쥔 것이다.

김 감독의 국제무대 진출은 이후에도 활발했다. <활>(2005년 5월 12일, 1398명)로 제 58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받았고, <시간>(2006년 8월 24일, 2만8414명)으로 제 41회 카를로비바리국제영화제 개막을 장식했다. <숨>(2007년 4월 26일, 1만2293명)으로 제 6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비몽>(2008년 10월 9일, 5만1242명)은 제 56회 산세바스찬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 홍상수, 유명 국제영화제 단골
홍상수 감독은 1996년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부터 2010년 <옥희의 영화>까지 12편을 연출했다. 10억원 미만의 저예산영화가 대부분으로 대개 매년 5월에 1편씩 공개한 편이다. 지난해에는 <하하하>와 <옥희의 영화>를 4개월여 간격으로 개봉했다.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은 1996년 5월 15에 개봉, 3만7103명(이하 한국영화연감, 서울 관객 기준)이 관람했다. 국내 평단과 언론으로부터 뜨거운 주목을 받은 데 이어 제 15회 밴쿠버국제영화제에서 ‘용호상’을 받았다.

데뷔작으로 국제무대에서 각광받은 홍 감독은 이후 이같은 행보를 이어왔다. <강원도의 힘>(1998년 4월 4일, 1만5967명)으로 제 51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오 수정>(2000년 5월 27일, 9만257명)으로 제 53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받았다. <생활의 발견>(2002년 3월 22일, 12만4682명)으로 제 27회 토론토국제영화제 ‘한국영화 포커스’ 부문, 제 21회 밴쿠버국제영화제 ‘용호상’ 부문 등을 장식했다.

그리고 2004·5년에는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잇따라 입성했다.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2004년 5월 5일, 이하 전국 관객수 28만4872명)와 <극장전>(2005년 5월 26일, 4만1919명)이다. 이후 <해변의 여인>(2006년 8월 31일, 22만5388명)은 제 31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특별시사회를 가졌고, 제 25회 밴쿠버국제영화제 ‘용호상’ 부문에 초청받았다. <밤과 낮>(2008년 2월 28일, 1만2876명)은 제 5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2009년에는 두 편을 선보였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2009년 5월 14일, 3만9468명)는 제 62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선정됐고, 가와세 나오미·라브 디아즈 감독과 함께한 옴니버스영화 <어떤 방문>(2009년 11월 12일, 2056명)은 제 10회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 3인3색’ 부문을 장식했다.

지난해에도 두 편을 내놓았다. <하하하>(2010년 5월 6일, 5만6299명)로 제 63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받았고, <옥희의 영화>(2010년 9월 16일, 3만4656명)으로 제 6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오리종티’ 부문에 초청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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