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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의 S학사전]짝퉁 발기부전 치료제와 복상사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는 혹한 등 악조건을 딛고 고봉 등정에 나선 산악인들이 생각난다. 그들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닌 추위에 움추리는 데 대해 반성을 하고는 한다.

산악인들이 고산병에 대비해 반드시 챙겨가는 필수품이 있다. 바로 비아그라이다. 본래 심혈관 치료제로 연구되었던 비아그라가 고산병에 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은 정평이 나있다.

비아그라는 전 세계적으로 1초당 6명이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제약업계에 ‘OO그라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1998년에 시판된 이후 부작용 보고사례도 줄곧 1위를 차지해 고개 숙인 비아그라라는 평판을 받기도 했다. 

부작용 유형은 안면홍조, 일시적 혈압 상승, 두통, 안구충혈 등으로 조사되었다. 효과가 없거나 발기부전이 도리어 악화된 경우를 비롯해 사정 지연, 사정 장애 등의 역효과가 났다는 보고도 있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발기부전 치료제 복용이 보편화되면서 저질 또는 짝퉁제품이 범람하고 있으며, 그로 인한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점이다. 빈번하게 적발되는 짝퉁제품들은 정품 제품보다 주성분의 함량이 과다하게 들어있거나, 아예 들어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짝퉁제품을 심혈관계 질환자가 복용할 경우 심근경색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고, 지속 발기증 등의 피해가 발생한다. 그러므로 발기부전 치료제는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 복용해야 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러브호텔들이 발기부전 치료제로 인해 울상을 짓고 있다고 한다. 호텔에 투숙하는 중년남성들이 성행위 도중 갑작스럽게 사망하는 복상사(腹上死)로 실려가기 때문이다.

원인은 발기부전 치료제의 과다 복용이라고 한다. 발기부전이 있거나 발기가 되어도 단단함을 유지하지 못하는 중년남성들이 원조교제로 만난 젊은 여성 앞에서 남성다움을 과시하려다 심장발작을 일으킨 것이라고 한다.

일본 후생성에 따르면 발기부전 치료제를 과다 복용하거나 잘못 복용하여 발생하는 사망은 해마다 10~15%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러브호텔에서 복상사가 발생하면 함께 있던 여성들은 90%가 바로 도망치고 만다. 10%는 사고 현장에 남아 있지만, 경찰이나 섹스파트너의 아내와 대면할 것을 걱정해 제정신이 아니라고 한다.

복상사는 돌연사의 일종이다. 흥분상태에 의해 심혈관 질환이 순간적으로 악화되면 심근 경색이나 뇌일혈 등을 일으켜 급사하게 된다. 

복상사는 오르가슴 순간에 혈압이 상승하고 맥박이 빨라지는 생리 반응으로 비롯된다.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빈번하고 성교 도중보다 섹스가 끝난 후, 몇 시간이 지난 시점, 대개 수면 중에 사망하는 일이 많다. 

복상사의 상대는 아내보다 혼외 여성이 많다. 통계에 의하면 423명의 돌연사 가운데 5명이 복상사였다고 할 만큼 드물지 않은 현상이다.

이런 현상을 반영하듯 최근에는 부작용이 우려되는 발기부전 치료제의 복용이나 자가 주사요법보다 영구적이며 부작용이 없는 음경보형물 삽입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다면 간단하게 시술이 가능하다. 즐거운 인생을 사는 비결이 여기에 있다.
 <압구정 퍼스트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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