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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 “본명 김태평 낯설어 못알아 들을까 걱정”

배우 현빈.사진ㅣ권호욱기자

“김태평이라는 본명이 낯설어, 못 알아 들을까 걱정이에요(웃음).”

배우 현빈은 요즘 최고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성공에 이어 주연한 영화 <만추>와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가 동시에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진출한 것. 여기다 최고령(29세)으로 해병대에 자원한 사실이 알려져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배우를 잠시 내려놓고 해병대에 입대하는 그에게도 본명인 김태평은 아직 낯설다.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이지만 “배우로서 최고의 순간은 아니다”고 말했다. 

“욕심일 수 있지만 배우로서 더 좋은, 더 큰 모습이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이 최고의 연기라고는 할 수 없잖아요. 아직 보여줄 수 있는 게 많아요. 그렇게 하고 싶고요.”

17일 개봉하는 영화 <만추>의 현빈은 드라마 <시크릿 가든>과는 다르다. 그가 연기한 훈은 돈 많은 ‘누님’들과 즐기고, 누님이 놓고 간 돈 봉투로 미국서 살아간다. 사회지도층의 정의를 말하는 <시크릿 가든>의 김주원은 분명 아니다. 훈은 3일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중국인 이민자 애나(탕웨이)와 사랑에 빠진다. 현빈은 대부분 영어로 애나와 대화한다. 두 사람 간의 미묘한 감정 교류를 영어로 표현하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었다. 

“촬영일정보다 먼저 시애틀로 가서 2달 반 동안 2명의 영어 선생님에게 발음과 억양을 배웠습니다. 현장에서 리허설 하면서 탕웨이와 감정 전달을 체크하면서 언어 장벽을 넘으려고 노력했어요. 탕웨이와도 속에 있는 깊은 마음까지 나누지는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눈짓과 손짓과 발짓으로 언어의 빈 곳을 채워나갔어요.”

새로운 환경에서는 잘 적응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재미를 느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3월 입대하는 해병대에서도 잘 적응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안성기 선배님이 ‘빈아, 2년 동안 영화 찍는 다고 생각하고 갔다오라’는 말을 했는데, 그 말이 딱 맞아요. 매번 새로운 사람과 환경에서 작업하잖아요. 배우들은 ‘액션’ 소리가 나면 다 하는데, 해병대에서도 그럴거라 생각해요. 물론 촬영장에서는 ‘액션’이 있으면 ‘컷’이 있는데 해병대에서는 ‘컷’이 없겠지만요(웃음).”

여자친구인 송혜교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냐는 질문에는 “그건 개인적으로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드라마가 끝나면 따뜻한 나라로 여행을 하고 싶었는데 이뤄지지 못했다. 오는 15일 영화제 참석차 베를린으로 출국해 21일에 귀국하는데 입대 전 마지막 공식 행사이자 출국이 된다. 그래서 여행으로 생각하고 싶지만 “거기서도 해야 할 일이 많다”는 말에 자세한 스케줄은 묻지도 못했다. 대신 여유가 있으면 많이 걸어다니고 싶다고. 

“조용히 군대를 가고 싶어서 준비를 해왔어요. 어느 누구나 해야 할 일인데 해병대라는 선택에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너무 가열되지 않았나싶어 조심스럽기도 해요. 어찌 보면면 제 인생에서 쉼표가 될 것 같아요.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요.” 

<글 박은경 기자·사진 권호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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