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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 PD교체로 새출발…우려는 여전

MBC 예능 <우리들의 일밤> ‘나는 가수다’가 PD 교체해 새출발을 한다. 하지만 여전히 순항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MBC는 24일 ‘나는 가수다’와 관련해 고위 관계자들이 모여 회의를 통해 김영희 PD의 후임으로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를 연출하고 있는 신정수 PD로 결정했다. 김영희 PD의 후임으로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신정수 PD는 지난해 조영남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 등 ‘세시봉 친구들’ 특집에 이어 올 초 ‘세시봉 콘서트’를 연출해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신 PD는 “좋은 프로그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짤막한 소감을 밝혔다.

MBC의 이같은 결정은 김영희 PD 경질과 가수 김건모의 자진사퇴로 떠올랐던 폐지설을 일축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 이날 회의에서도 폐지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이 없었고, ‘나는 가수다’를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끌어가자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능국 안우정은 이날 후임 PD 결정에 앞서 “현재 프로그램과 관련한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을 뿐 폐지에 대해서는 언급한 적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회의 후 홍보국 이진숙 국장도 “‘나는 가수다’ 폐지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PD 교체를 통해 프로그램 존속으로 가닥을 잡긴 했지만 논란과 우려가 모두 종식된 것은 아니다. 당초 ‘나는 가수다’가 기획, 방송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 다름 아닌 김영희 PD이기 때문이다. 방송 출연을 꺼렸던 대부분의 가수들도 김영희 PD에 대한 신뢰로 출연을 결정했다.

또 PD 교체로 김건모를 제외한 다른 출연 가수들의 동요가 잠잠해질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잇따라 터진 악재에 대한 부담을 떠안고 계속 출연을 한다는 것 자체가 출연가수들에게는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PD 교체 후 전화위복은 커녕 오히려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는 시한폭탄과도 같다.

시청자들과 네티즌의 반응도 마찬가지다. 김건모의 재도전 논란으로 인한 MBC가 PD 교체를 결정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고, 김건모의 자진사퇴 선언으로 이어지자 ‘나는 가수다’ 자체에 대한 실망감을 피력했다. 프로그램이 존속된다고 하더라도 시청자들의 마음이 떠난 프로그램이 과연 얼마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때문에 ‘나는 가수다’가 다시 정상궤도에 오르기까지는 다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안우정 국장은 “후임 PD가 결정된 만큼 정확한 상황 파악이 필요한 시점이다. 일단 출연가수들의 의사도 들어야 하고 그 밖에 여러가지 문제들은 실무를 맡게 된 신정수 PD의 판단에 맡기고 그에 따라 향후 일정이 정해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당초 28일 예정이었던 녹화도 현재는 불투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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