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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호 감독의 고원준 칭찬 “겉은 20대, 속은 40대”

“나이는 20살인데 속은 40살이야.”

19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롯데 마무리 고원준(21)이 덕아웃을 지나가자 같은 팀 양승호 감독은 한마디 던졌다.

올해 넥센에서 트레이드된 고원준은 지난 17일 잠실 LG전에서 6회 2사 후 등판, 3.1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생애 첫 세이브를 올렸다. 프로 3년차에 불과하지만 두둑한 배짱으로 팀의 2점 차 리드를 지키고 롯데 4연패 탈출에 공헌했다. 넥센에서 선발 수업을 받아 롯데에서 마무리 구원투수로 변신한 그는 한화전 이전까지 7경기 11.1이닝 무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양 감독은 “원준이를 끝까지 던지게 할 생각은 아니었다. 9회 1아웃만 잡으면 김사율을 올릴 계산이었다”면서 “9회말 무사 1·2루 위기에서 오지환과 볼카운트 2-3까지 갔는데 거기서 몸쪽 가운데 직구를 배포있게 던져 삼진을 잡더라. 그걸 보고 ‘네가 끝까지 해봐라’란 생각으로 놔뒀더니 잘 마무리했다”며 칭찬했다.

LG전 같은 경험이 그를 특급 소방수로 성장시키는 중요한 과정이라는 게 양 감독의 확신이다.

그는 “원준이를 처음 볼 때 마무리감이란 느낌이 확 들었다. 지금 김사율과 소방수로 경쟁하지만 구위는 고원준이 낫다”며 신뢰를 보냈다. 이어 “마무리는 어디서 데려오는 게 아니다. 팀에서 만드는 것”이라며 최근 몇 년간 마무리 부재로 시달렸던 롯데의 소방수로 꾸준히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진필중이나 오승환, 정재훈도 처음부터 특급 마무리가 아니었다. 중간계투하다 수 차례 얻어맞으면서 그 자리까지 왔다”며 고원준의 롤모델도 분명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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