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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핑크, 남들과 다른 것은!

에이핑크

최근 데뷔해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7인조 걸그룹 에이핑크(A-PINK, 손나은 박초롱 오하영 정은지 홍유경 김남주 윤보미)에겐 남들이 갖지 못한 특별한 ‘선생님’이 있다.

트레이닝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뛰어든 ‘심리 상담사’다. 멤버들은 보컬, 춤, 어학 등을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각종 트레이너들의 수업과 같은 형식으로 매주 전문 상담사와 대면했다. 멤버들은 그를 ‘샘’(선생님)이라 불렀다.

“선생님들이 참 많았습니다. 여느 연습생들처럼 수많은 수업을 들었어요. 그중 우리만 특별히 따로 가졌던 선생님이 바로 ‘심리 상담샘’이었죠.”(오하영)

세계로 뻗어가는 K-POP 스타들의 인기 비결에는 한국식 특훈이 근간에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모든 연습생들에게 수년간 매일같이 수많은 교육이 펼쳐진다. 에이핑크 역시 외국어도 중국어 영어 일본어 등 주요 언어 수업을 다 받았고, 심지어 유연성을 기르기 위해 요가 선생도 따로 있었다. 중·고교에 재학중인 멤버들이 다수인 탓에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 요일별로 수업이 진행됐다. 모든 수업에는 주간 평가, 월말 평가 등과 같은 시험이 있다. 수시로 성적이 체크된다. 멤버별로 1~3년간 엄정한 트레이닝 과정을 거쳤다.

에이핑크는 21세인 박초롱을 빼고선 멤버 모두가 10대다. 막내 오하영(16)은 현재 신원중학교에 재학중인 중학생이다. 심적으로 누군가에게 의지해야할 나이기도 했다.

멤버 박초롱은 “처음에 심리상담샘이 왔을 땐 뭔가 싶었다”며 “멤버들에게 어떤 테스트 용지를 나눠주고 성향을 분석했고, 또 모두 모인 자리에서 각자의 성격과 성향을 쉽게 설명해줬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서로를 이해하는 데 매우 유용한 테스트였다고 입을 모았다. 정은지(19)는 “선생님이 (손)나은이의 테스트 결과를 보여주면서 ‘내성적이며 속마음을 잘 이야기 못하는 성격이니 먼저 다가가줘야한다’고 했는데 딱 맞더라”며 “각자의 갈등이 정말 거짓말처럼 사라져 갔다”고 자랑했다. 박초롱은 또 “개별 상담 때에는 아무에게도 말못하는 점을 이야기하고 한바탕 울고 나면 마음이 한결같이 편해진다”며 “멤버들이 수시로 샘한테 전화를 걸어 도움을 받고 실질적으로 좋아진 결과를 얻어낸다”고 강조했다.

심리 상담사는 숙소 생활에서 잠들기 전 일부러라도 멤버 전부와 5분씩 꼭 대화를 하는 방식도 추천했다. 이를 실행하면서 멤버 각자의 심리가 안정되고 차츰 팀웍이 향상되는 부대효과가 뒤따랐다.

에이핑크

에이핑크는 이밖에 남다른 콘셉트로도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파워풀함’을 보여주려는 요즘 걸그룹과는 상이한 느낌을 갖는다. 파스텔 톤의 옷을 입고 머리띠 등 다앙한 액세서리를 통해 소녀적인 이미지를 드러냈다. 투애니원 쪽이 아니라 소녀시대 쪽에 더 가까운 팀인 셈이다. 신생 걸그룹 대다수에 발견되는 요즘의 트렌드를 정면으로 거스르고 싶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물론 멤버들은 모두 거친 춤과 끈적거리는 R&B 스타일의 노래에 익숙하다. 보컬트레이너가 꿈이었다는 정은지는 이미 어릴적부터 실용음악학원을 다녀 흑인음악 스타일의 창법을 익혀두고 있었다.

“20~30여명의 연습생들이 6개월에 한번씩 실전을 방불케하는 무대를 갖습니다. 지난해 서울 섬유센터에서 200여명의 관객들을 두고 무대를 가졌어요. 지금의 저희들은 B팀이었죠. A~C 팀끼리 각자 무대에 올라 역량을 과시하는 건데요, 그때 저희들이 불렀던 노래가 푸시캣 돌스의 ‘허시 허시’에요. 강한 춤과 노래에 자신이 있었던 팀이었던 거죠. 연습할 때도 빅마마 선배의 노래나 힙합 소울 같은 짙은 노래를 자주 불렀어요.”

에이핑크의 데뷔는 당시 200여명의 객석 투표에 의해 결정됐다. 가장 표를 많이 받은 팀이 정식으로 데뷔할 수 있는 기회를 잡기로 했다. 막상 데뷔하려하니 걸그룹간의 전쟁이 장난이 아니었고, 에이핑크만의 남다른 느낌을 가져가야겠다 싶어 이미지에 대대적인 수정을 가했다.

이들이 발표한 음반에는 작곡가 슈퍼창따이가 만든 ‘몰라요’을 비롯해 ‘잇걸’, ‘위시 리스트’, ‘부’ 등이 수록됐다. ‘몰라요’는 전자음 대신 부드러운 오케스트라의 선율을 전면에 내건다. ‘잇걸’ ‘위시 리스트’도 모두 귀엽고 발랄하다. 멤버들의 나이대에 딱 맞는 곡이다. ‘부’는 약간 비트가 강한 노래로 이런 것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걸 미연에 귀띔하는 장치가 된다.

“K-POP이 대단하긴 한 가봐요. CD가 정식으로 출시되기도 전에 어느 일본 팬분이 공장에 직접 가서 사갔대요. 서울에 아는 사람도 없는데 누가 찾기에 봤더니 또다른 일본 팬분이기도 했고요. 한국을 찾은 태국 팬은 손수 만든 샐러드를 줬고, 말레이시아 분은 ‘한국어 시험 준비중인데 응원해달라’고도 했어요. K-POP 가수 모두 모두 ‘흥’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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