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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의 뷰티풀 라이프]반짝반짝 빛나는 ‘트로피와이프’들의 이야기

“용기있는 남자만이 미인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이 최근에는 “능력 있는 남자만이 미인을 얻을 수 있다”는 말로 변했다. 이런 변화를 반영하는 신조어중 하나가 ‘트로피와이프’다. 트로피와이프는 1980년대 말 미국의 경제지 <포천>이 만들어낸 말이다. 성공한 중장년 남성들이 부상으로 트로피를 받듯이 아름다운 아내를 얻는다는 뜻이다.

이런 트로피 와이프의 사례는 국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흔하게 찾을 수 있다. 미국의 유명정치인 프레드 톰슨(64)은 긴 독신 끝에 2002년 24살 연하인 부인 제리켄과 재혼해 많은 화제를 뿌렸다. 미국 언론들은 금발의 미녀 제리켄을 트로피와이프라는 공식명칭을 붙였다. 미국의 부동산 재벌인 도널드트럼프는 트로피와이프 수집가로 유명하다. 미모의 트로피와이프들이 벌써 네 번째 자리를 바꿔가며 도널드트럼프 곁을 지키고 있다고 한다. 국내에도 트로피와이프들이 있다. 현재는 이혼했지만 동아그룹 최원석 회장은 본인보다 28세 어린 미스코리아출신 아나운서를 아내로 맞아 세간의 이목을 집중 시켰다.

이렇듯 트로피와이프를 얻는 남성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어마어마한 부와 명예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당신 참 잘해냈다”는 상장이 주어지듯 아름다운 아내가 부상으로 주어지는 상황인 것. 그래서 트로피와이프들은 그들의 자부심을 높여주기 위해 언제나 반짝반짝 빛나야 한다.

그렇다면 빛나는 트로피와이프의 조건에는 무엇이 있을까? 우선 남성보다 10세 이상 나이가 어려야 한다. 나이가 어리지 않다면 최소 동안외모를 유지해야 한다. 나이상으로는 한 살차이 밖에는 안 나지만 트로피와이프의 역할을 해야 하는 축구스타 베켐의 아내 빅토리아 베컴은 젊음과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365일 혹독한 다이어트를 한다고 한다. 또 D컵 가슴성형으로 마른 몸매에 빈약한 가슴이라는 타이틀을 벗었다.

성형외과를 찾는 여성들 중에도 부유한 남편을 둔 사모님들이 많은데 그들이 아름다움을 유지하려는 노력은 실로 눈물겹다. 주름을 없애는 보톡스, 얼굴에 볼륨을 주어 동안얼굴을 만들어 주는 지방이식을 비롯해 각종 성형수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이들은 모두 남편곁에서 빛나는 외모를 유지해야 하는 트로피와이프의 성격을 띠고 있다. 트로피와이프의 조건중 하나가 항상 화사한 미소를 머금고 조용한 몸가짐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공한 남성들 옆에서 조용한 장식품으로써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국내외적으로 트로피와이프였다가 그 역할을 거부하는 여성들도 늘고 있다.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의 전 부인 세실리아는 엘리제궁을 박차고 나오며 트로피와이프의 역할을 벗어던진 대표적 사례. 세계적인 축구스타 데이비드베컴과 결혼한 빅토리아베컴 역시 트로피 와이프 역할을 못 견디고 있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항상 남편의 그늘에 있었던 그녀는 중단했던 가수 활동까지 재개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렇듯 트로피와이프의 삶을 사는 여성들과 탈 트로피와이프의 길을 걷는 여성들의 모습이 흥미롭다. 이 시대에 공존하는‘부’와 ‘여성의 자립’이라는 두 가지 가치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현상이 아닌가 싶다.

<디올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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