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창간설문]스포츠스타는 ‘소시를 사랑해’

창간기획|스포츠·연예스타 205명에 물었다

③좋아하는 가수·연기자

“Oh Oh Oh Oh 오빠를 사랑해. 많이 많이 해~♬”

소녀시대가 “오빠를 좋아해”를 외칠 때 대한민국의 많은 삼촌팬들이 “나도 좋아해”를 외치며 그들의 주문에 넘어갔다. 스포츠 경향 창간 기념 설문조사에 참여한 스포츠·연예 스타들도 마찬가지였다. 응답자 중 20명(9.76%)이 ‘가장 좋아하는 가수’로 소녀시대(윤아·수영·효연·유리·태연·제시카·티파니·써니·서현)를 꼽았다.

소녀시대가 ‘Oh’ 뮤직비디오에서 치어리더 복장을 하고 오빠를 외쳐서일까. 소녀시대는 스포츠 스타들로부터 17표를 받아 스포츠 스타들한테서 유달리 인기가 많았다. 2007년 데뷔한 소녀시대는 ‘다시 만난 세계’, ‘지’, ‘소원을 말해봐’, ‘훗’ 등을 히트시켰고, 일본에 진출하자마자 오리콘 차트 1위에 오르며 아시아 최고의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각자 다른 개성과 친근한 성격으로 9명의 멤버 모두가 고른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그 가운데 윤아와 태연, 유리에 대한 인기가 가장 높다.

2위는 임재범이었다(13명·6.34%). 방송에서는 거의 볼 수 없었으나 예능 프로그램인 MBC <우리들의 일밤>의 ‘나는 가수다’를 최근 재조명받고 있다. 그가 폭발적인 카리스마와 가창력으로 ‘너를 위해’를 부른 뒤 아내의 암투병 사실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이는 순간 대중들과 스타들의 공감을 얻어냈다. 스포츠 스타 6명과 여자 연예인 5명이 그를 지지했다.

무엇보다 임재범의 인기는 노래방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스포츠·연예 스타 205명에게 애창곡을 묻자 100여곡 이상이 쏟아졌다. 하지만 그 가운데 11명이 자신의 애창곡으로 임재범의 노래인 ‘고해’, ‘너를 위해’, ‘비상’, ‘독종’을 꼽아 임재범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나는 가수다’의 방송 효과도 대단했다.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고 있는 윤도현의 ‘너를 보내고’, 김범수의 ‘보고싶다’ 등이 노래방 애창곡에 뽑혔다. 이들은 ‘좋아하는 가수’ 상위권도 휩쓸었다. 윤도현이 4위(8명), 박정현이 5위(6명), 이소라가 6위(5명)에 올랐다. ‘나는 가수다’ 열풍이 뜨거운 가운데 소녀가수 아이유(12명·5.85%)가 3위에 올랐다.

그렇다면 스타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는 누구일까. 영화배우 안성기(59)가 10표(4.88%)를 얻으며 1위에 올랐다. 특히 안성기는 남자 스타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었다. 남자 연예인 4명과 스포츠 스타 6명이 안성기를 자신들이 ‘좋아하는 배우’로 꼽았다. 1957년 영화 <황혼열차>로 데뷔한 안성기는 연기 인생 54년간 <바람불어 좋은 날> <만다라> <안개마을> <고래사냥> <남부군> <투캅스> <라디오스타>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한국 영화의 반세기를 함께 한 그는 한국 영화사의 산 증인이나 마찬가지다. 이어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직감에 의존하는 시골형사부터 <박쥐>에서 뱀파이어 신부를 연기한 개성파 배우 송강호(44)가 2위(8명·3.9%)에 올랐다. 3위는 7표(3.41%)를 얻은 이민정(29)이었다. 7표 모두 스포츠 스타들로부터 얻은 것이었다. 그를 연애·결혼하고 싶은 스타로 뽑은 스포츠 스타들의 일편단심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연기파 배우인 고현정, 이병헌, 조인성이 4위(각 6명), 소지섭, 장동건, 조승우, 최민식이 5위(각 5명)에 올랐다. ‘좋아하는 배우’를 묻는 질문에 남자 스타는 남자를 꼽았고, 여자 스타들도 남자 배우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남녀 선택의 느낌은 달랐다. 남자 스타들이 김윤석, 이병헌, 정재영, 최민식 등 30~40대 연기파 배우를 꼽은 반면 여자 스타들은 강동원, 현빈, 조승우, 조인성 등 20~30대 청춘스타를 꼽았다. 남녀 모두에게서 고르게 인기가 높은 여자 배우는 고현정이 유일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