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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내게 봉사는 연기처럼 자연스러운 일”

‘주제는 인간, 수단은 사랑’. 탤런트 김현주(33)의 좌우명이다. MBC TV 주말극 <반짝반짝 빛나는>으로 각광받고 있는 김현주에 대해 주위에선 “촬영 아니면 봉사활동”이라고 전한다. 반짝반짝 빛나는 김현주의 사랑 나누기.

뜨개질·십자수·공작…. 김현주의 취미다. 앞치마·슬리퍼·목도리·백·파우치 등 소품 만드는 걸 즐긴다. 뜨개질이나 자투리 천 등을 이용해. 김현주는 이에 따른 경험담을 담은 에세이집 <현주의 손으로 짓는 이야기>을 2009년 12월에 출간했다. 이 책과 소품 판매 수익금 일부를 홍보대사를 맡은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굿네이버스’(www.goodneighbors.kr)에 기부했다. 10월에는 부친상 조의금 전액을 기부했다.

-뜨개질은 언제부터 했나요.

“어릴 때, 중학교 가사시간에 배웠는데 유독 끌렸어요. 엄마가 솜씨가 좋았어요. 그 영향도 있는 것 같아요.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촬영중 기다리는 시간이 많아요. 이 때에 틈틈이 할 수 있어 좋아요. 잡념을 잊고 차분해지는 시간을 갖는 데에도 정말 좋고요.”

-‘에코 셀레브리티’(eco celebrity)로 손꼽힙니다.

“아주 간단한 것을 실천하는 단계에요. 자투리 천을 이용하는 등 자원을 재활용하고,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고, 물을 아껴 쓰는 정도에 지나지 않아요.”

-굿네이버스 홍보대사로 활동한 지 1년 됐네요.

“대개 홍보대사를 맡고나서 활동을 하는데 저는 그 반대에요. 활동을 먼저 하고 홍보대사를 나중에 맡았어요.”

-홍보대사를 맡은 연유는.

“지난해 1월 tvN이 주최하고 굿네이버스가 후원한 <러브> 해외 촬영을 했어요. 필리핀 산골에서 숯을 구워 부모와 네 동생의 생계를 책임지는 소녀에게 희망을 전하면서 보람을 느꼈죠. 봉사활동은 혼자 하는 게 쉽지 않고, 신뢰받는 기관을 통해 하면 효과도 배가될 수 있어요. 그래서 뜻이 맞는 NGO를 찾던 중 굿네이버스의 제안을 받았어요. 이심전심으로 뜻이 통한 거죠.”

-평소 일상이 촬영 아니면 봉사라고 하는데.

“아녜요. 그 정도는. 관심이 많고 열심히 활동하려고 하는 정도예요. 그런 것들이 차곡차곡 쌓이고 쌓여 연기를 하듯 자연스런 일이 됐어요.”

김현주는 2000년 한국이웃사랑회의 ‘지구촌 사랑! 사이버 굶기 체험’ 친선대사, 2001년 평화운동연합 평화홍보대사, 2002년 전국소녀소녀가장돕기 시민연합중앙회 홍보대사로 활동했다. 2009년 지구변화체험전 ‘아이 러브 지구’ 홍보대사 등도 맡았다. 2010년 10월에는 유방암 예방 캠페인에 참여했다.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싱글즈> 표지모델을 맡아 데뷔 이래 13년만에 처음으로 두 팔로 가슴을 가리는 노출을 감행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제작한 옴니버스영화 <시선너머> 중 <백문백답>(감독 김대승)에 노개런티로 출연했다.

-봉사활동을 하는 데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요.

“중·고등학교 때 은사 김치헌 선생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일반교사에서 특수교사가 돼셨는데 지난 2000년부터 장애아를 위한 방과후 교실을 운영하시고, 2002년부터 정신지체·정서장애인의 행복한 전생(全生)을 염원하는 ‘생활교육 공동체 차름’(www.charum.org)을 꾸려오고 계셔요.”

-어떤 역할을 맡나요.

“방과후교실에서는 학생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져요. 대화 나누고, 놀아주고, 직업반 아이들에게 재봉틀 다루는 법도 가르쳐요. ‘차름’(처음)은 요즘 NGO 등록을 추진하고 있어요. 저는 운영위원 가운데 한 명이에요. 큰 사업을 하는 것처럼 재미와 보람, 책임감을 느껴요.”

김현주는 김치헌 선생님이 자신의 ‘멘토’라고 했다. 연예활동 중 어려움을 털어놓고 혜안과 위안도 받는다고 했다. 신앙생활을 하고 싶던 중 선생님을 따라 지난해 12월에는 영세를 받았다. 김치헌 선생님 사모님을 ‘대모’로 모셨다.

-세레명은 뭔가요.

“데레사요. 데레사 수녀님을 존경하거든요. 세레명은 그 이름을 따라 살겠다는 뜻을 지녀요. 선생님께서 힘들지 않겠느냐고 하셨는데 힘들더라도 그렇게 살겠다고 다짐했어요.”

-좌우명이 의미심장합니다.

“데뷔하면서 정한 거에요. 바라는 게 뭔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에 대한 답이에요. ‘인간답게 사랑하며 살자’라고 했다가 짧게, 강렬한 느낌이 나게 바꿨어요.”

김현주는 요즘 MBC TV 주말극 <반짝반짝 빛나는>으로 주목받고 있다. 처지가 뒤바뀐 ‘정원’(김현주)과 ‘금란’(이유리), 그리고 ‘승준’(김석훈) 등의 삶과 사랑을 담는 <반짝반짝 빛나는>은 MBC 주말극 중 6년만에 20%대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김현주는 “열심히 활동하면서 인기도 더 얻고 돈도 더 벌고 그렇게 받은 사랑을 이웃과 나누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게 꿈”이라고 했다. “봉사활동도 기사화될 만큼 하고 있는 게 아니어서 이번 인터뷰가 부담된다”면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언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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