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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하늘을 찌르는 대표팀 인기, 가나 선수들도 “한국 선수들 대단”

국내 축구계는 갖가지 악재로 무거운 분위기지만, 대표팀의 인기는 여전하다.

가나전을 위해 지난 5일 전주를 찾은 대표팀은 전주 시민들의 엄청난 환대를 받았다. 겉으로 드러난 상황만으로도 그 열기를 짐작할 수 있다.

총 4만 3389명을 수용하는 전주월드컵경기장의 표는 현장 판매분 2000여 장을 제외하고는 모조리 팔려나갔다. 판매를 시작한지 불과 3~4일 만에 매진된 셈이다. 협회 관계자는 “7일 경기장에 얼마나 많은 관중이 찾아올지 예측하기 어려워 급하게 현장판매분을 늘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5일 사인회를 찾은 팬들의 열기도 대단했다. 새벽부터 대기하고 있던 팬들은 박주영, 지동원, 이청용 등 영건들의 등장에 환호했다. 조광래 감독은 “선수들이 팬의 열기에 감동을 받았다고 하더라. 전주시민과 전북도민을 위해서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6일 훈련장에도 수십명이 찾아와 대표팀을 성원했다.

5년 만에 한국을 찾은 가나선수들도 대표팀에 대한 호감을 드러냈다.

6일 훈련에 앞서 만난 설리 문타리(선덜랜드)는 “FC서울의 팬”이라고 밝히며 “한국팀 대부분의 선수를 알고 있다. 박지성의 대표팀 은퇴는 아쉬운 일”이라고 말했다. 잉글랜드 풀럼에서 활약 중인 존 판실은 “FA컵에서 이청용과 맞닥뜨린 적이 있다. 훌륭한 선수”라며 “다리를 부러뜨릴 각오로 맞서겠다”며 애교섞인 협박을 내놨다. 프랑스 오세르에서 뛴 적이 있는 판실은 정조국의 입단 소식에 반색하기도 했다.

스트라이커 아사모아 기안(선덜랜드)도 마찬가지였다. “박주영을 안다”고 말한 기안은 “이청용 역시 수비가 좋다. 활동량도 많은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국내외에서 부쩍 높아진 대표팀의 위상을 체감할 수 있는 훈련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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