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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에 화끈하게~” 직장인 타깃 게임이 뜬다

킹덤언더파이어

게임이 취미인 직장인 강모씨(34). 퇴근 후 집에서 즐기는 1~2시간의 게임은 삶의 청량제다. 문제는 웬만한 게임의 경우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는다는 점. 좋아하는 장르인 MMORPG는 직장인 강씨가 소화하기에는 버거운 느낌마저 있다. 그래서 눈을 돌린 것이 짧은 시간에도 짜릿하게 즐길 수 있는 웹게임류다.

최근 강씨처럼 짧은 시간 게임을 즐기는 20~30대 직장인이 온라인게임의 주요 결제 고객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을 타깃으로 한 게임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2010 게임백서’에 따르면 20대 중반부터 30대 중후반까지의 게이머가 하루 평균 게임을 즐기는 시간은 1.8 시간으로 2시간이 채 되지 않는다. 특히 장시간의 플레이를 요구하는 MMORPG는 직장인 나이대인 이들에게는 버거운 게임으로 꼽힌다.

마에스티아

이에따라 선호하는 게임 장르로 MMORPG를 꼽은 게이머가 2009년 38%에서 2010년 32%로 급감했는데, 이같은 감소폭은 20대 중반부터 30대 중후반, 직장인 나이대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눈에 띄는 것은 2009년 가장 많이 하는 여가생활 3위였던 게임이 2010년 28%를 기록하며 TV(22%)와 극장(13%)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는 점이다.

이같은 사실을 종합하면 게임을 즐기는 유저는 많아졌지만 MMORPG를 즐기는 유저는 감소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결과적으로 많은 유저들이 타 장르, 즉 짧은 시간에도 간단하고 빠르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게임, 웹게임, FPS, 캐쥬얼 게임 등으로 이동했다고 볼 수 있다. 즉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 짧은 시간에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시장의 새로은 트렌드로 각광 받고 있다는 뜻이다.

2009년 후반부터 불기 시작한 웹게임 열풍이나, <프로야구매니저> <야구9단> 같은 스포츠구단 운영 시뮬레이션 게임의 성공, 또 최근 <사이퍼즈>로 대표되는 AOS게임의 잇단 등장도 이런 트렌드와 무관하지 않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도 이같은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게임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다양한 게임 장르의 재미를 한번에 즐기고 싶은 유저를 타깃으로 한 <킹덤언더파이어 온라인>이 대표적이다. <킹덤언더파이어 온라인>은 전세계적으로 200만장의 판매고를 올린 XBOX 명작 타이틀을 드래곤플라이가 액션AOS로 컨버전해 개발한 게임이다.

AOS장르는 1인칭 슈팅게임(FPS)와 역할수행게임(RPG), 실시간전략게임(RTS)의 재미를 하나의 게임에서 즐길 수 있는 신규 게임 장르로 빠르게 접속해 바로 전투에 돌입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킹덤언더파이어 온라인> 은 매경기마다 시간 제한을 두고 시간이 다 되면 플레이 성적에 따라 게임 점수를 매겨 승패를 가르는 시스템을 삽입해 게임의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AOS게임의 단점을 없앴다. 6월 중 첫 번째 비공개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MMORPG를 찾는 유저라면 ‘솔로예찬 MMORPG’를 내세워 화제를 모은 와이디온라인의 <마에스티아 온라인>이 제격이다. MMORPG는 다른 유저와 파티를 맺고 협동 플레이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그룹을 만들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마에스티아 온라인>은 혼자서도 게임의 모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돼 기다리는 시간을 없앴다. 의미 없이 기다리는 시간을 없애 플레이의 질을 높인다는 전략으로 초반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올 가을 첫 비공개테스트를 앞두고 있는 KTH의 <풋볼매니저 온라인>도 짧은 시간 동안 즐길 수 있는 구단운영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유저가 축구팀 감독이 되어 전술을 짜고 축구단을 운영하여 타 유저들과 경기를 하는 게임으로 이혼제조기 혹은 악마의 게임이란 별명을 가질 정도로 중독성이 높지만 직접 경기를 치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게임 플레이에는 많은 시간이 들지는 않는다.

드래곤플라이 게임부문 김범훈 실장은 “짧은 시간에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이 사랑을 받는 것은 시대적 흐름이다”며 “이런 직장인 게이머들의 요구사항을 잘 반영한 게임이 앞으로의 시장 다툼에서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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