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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원, 롯데 영원한 ‘전설’로 남는다…등번호 ‘11번’ 영구결번

“고향팀 롯데에서 감독을 해보고 싶다”던 꿈을 이루지 못한채 생을 달리한 고(故)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이 현역시절 등번호 11번이 달린 롯데 유니폼을 되찾는다. ‘불세출의 투수’ 최동원의 등번호 ‘11번’이 롯데에서 영구결번된다.

최동원은 롯데의 첫 번째 에이스로 창단 첫 한국시리즈 제패를 이끈 부산야구의 상징이다. 그러나 1988년 프로야구선수회 창립을 주도하다 구단에 미운털이 박혀 시즌 뒤 보복성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으로 이적했고, 이후 선수나 지도자로 다시 롯데 유니폼을 입지 못했다.

최동원이 세상을 떠나면서 그가 야구계에 쌓은 빛나는 업적이 다시 주목을 받자 친정팀 롯데가 뒤늦게나마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구단 차원의 예우를 준비중이다.

장병수 롯데 자이언츠 사장은 15일 최동원의 빈소가 마련된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한 뒤 “고인은 롯데 자이언츠가 낳은 스타이자 롯데의 영웅이었다. 고인의 업적에 합당한 예우를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인의 등번호를 영구결번으로 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동원의 영구결번이 확정되면 최동원은 롯데 구단 사상 첫 영구결번의 주인공이 된다. 현재 등번호 11번을 달고 있는 이정민은 대선배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등번호를 내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롯데는 두산과의 사직구장 경기가 열리는 오는 30일을 ‘최동원의 날’로 정하고, 다양한 추모행사를 준비중이다. 영구결번을 비롯해 고인을 명예 감독으로 추대하는 등 다른 예우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한편 롯데가 부산 사직구장 2층에 마련한 최동원 추모소에는 15일 하루 종일 고인을 잊지 못하는 다양한 연령층의 야구팬들이 찾아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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