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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야사?’ 공주의 남자 결말은···

오는 6일 종영되는 KBS2 수목극 <공주의 남자>의 끝은 어떨까.

<공주의 남자>는 지난 방송에서 역모를 꾀한 정종(이민우)이 능지처참을 당하자 가족에 이어 친구까지 잃은 김승유(박시후)는 ‘이시애의 난’에 합류하기로 결심했다. 자신이 세조(김영철)의 딸이라는 사실이 김승유의 복수에 걸림돌이 될 것을 염려한 이세령(문채원)은 함길도로 떠나는 김승유에게 “스승님의 짐이 될 수는 없다”면서 잠시 동안의 이별을 고했다.

아직 이시애의 난이 방송을 타진 않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반란은 실패했다. 실제로 세조는 반란이 끊이지 않던 함길도를 제압하며 왕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다졌다. 김종서의 아들로 반란세력의 주축인 김승유는 이시애의 난에서 목숨을 잃었을 가능성이 높다. 역사를 근거로 볼 때 김승유와 이세령의 사랑은 ‘새드엔딩’인 것이다.

하지만 <공주의 남자>는 야사집인 ‘금계필담’에서 출발했다는 점을 눈여겨 볼만하다. 김종서의 손자와 세조의 큰딸 세희공주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금계필담은 드라마와 다소 설정의 차이가 있지만 ‘해피엔딩’을 예고한다. 조카 단종을 죽이고 왕위를 뺏은 세조에게 반발하다 궁에서 쫓겨난 세희공주는 속리산 자락에서 살던 김종서의 손자를 만나 부부의 연을 맺게 된다. 자식까지 낳고 숨어 살던 세희공주는 훗날 세조에게 용서를 받는다고 나온다.

<공주의 남자> 제작진은 해피 엔딩과 새드 엔딩에 대한 언급은 피하며 “드라마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시작부터 정해져 있었다. 결말은 처음 의도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주의 남자>는 방송 초반 사극인데다 스타급 배우가 없어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탄탄한 스토리와 그림 같은 화면, 배우들의 명연기에 힘입어 2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수목극 1위를 지키고 있다. 특히 박시후는 “연기에 물이 올랐다”는 평까지 받으며 주연급 저력을 인정받았다. 또 문채원도 방송 초반 연기력 논란에 휘말려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회를 거듭할 수록 절절한 눈물연기와 강단 있는 여인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스스로 극복해냈다.

<이미혜 기자 macon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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