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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전화 인터뷰 “건강히 잘 다녀오겠다”

11일 경기도 의정부 306보충대로 입소하기 직전 비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이날 오후 12시30분께 본지와의 전화통화에 응한 그는 “이제 정말 몇 분 남지 않았다”며 “건강히 잘 다녀오겠다”고 말했다.

짧은 머리는 아직도 어색하다. 그는 “9일 공연하기 전 직접 내가 머리를 잘랐고, 다시 미용실에 들러 머리를 다듬었다”면서 “밤톨같지만 그래도 영 안 어울리는 것 같지는 않다”며 애써 웃었다.

9일 서울 영동대로 무료공연을 성황리에 끝낸 그는 입대 전날인 10일에는 가족과 함께 지냈다. 그는 “경기도 벽제에 잠들어 계신 어머니를 뵙고 왔다”며 “여러 말씀을 드렸고, 휴가 때 다시 오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9일에는 JYP엔터테인먼트 박진영 프로듀서와 조촐한 환송식을 갖기도 했다.

아버지는 내내 말이 없었다는 그는 “그저 어깨를 두드리며 ‘잘 다녀오라’고만 했다”고 말했다.

비는 데뷔 후 10여년간 쉼없이 달렸다. 출시하는 음반마다 히트를 기록했고, 국내 드라마를 넘어 할리우드 영화에 입성하며 한류스타로 높은 인기를 누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받은 사랑이 너무 큰 것 같습니다. 어떻게 갚아야 할지 그 생각을 많이 하려고요.”

그는 팬들에게 “2년이 그리 긴 시간이 아닐 것이고, 아울러 더 깊은 정지훈으로 다시 찾아가게 될 것이니 그 때를 기약해달라”고 주문했다. 군 전역 후의 모습을 미리 예상해 달라고 하자 “늘상 정공법을 택한 탓에 단단해 보였다면, 전역 후에는 좀더 유연해진 내가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자신이 프로듀서를 하고, 그의 부재 시 소속사를 대신 책임질 후배 그룹 엠블랙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남겼다. 그는 “실력있는 친구들이어서 생각보다 크게 걱정을 하진 않는다”며 “열정이 변하지 않았으면 하고, 회사 식구들과 무대를 한없이 즐겼으면 한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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