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박재홍, SK 은퇴 권유 거절키로···“선수 생활 계속 하겠다”

박재홍(38·SK)이 은퇴 기로에 섰다.

박재홍은 7일 오후 SK 진상봉 운영팀장과 면담을 가졌다. 구단이 제시한 은퇴 뒤 해외 코치 연수에 대한 답을 내놓는 자리였다. 박재홍은 거절하며 “선수 생활을 더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SK 구단은 박재홍에게 현역 은퇴와 함께 해외 코치연수를 제안했다. 이번 시즌을 마친 뒤 고참선수 일부를 ‘정리’할 계획이던 SK의 첫 선택인 셈이다.

정규시즌을 마친 뒤 구단과 이 문제를 놓고 상의해온 박재홍은 지난 주말 최종통보와 함께 생각할 시간으로 ‘사흘’을 받았다.

고민 끝에 현역 생활에 대한 희망이 남은 박재홍은 결국 구단의 제안을 거절했다.

진 팀장은 “박재홍이 ‘아직은 운동을 더 하고 싶다, 코치는 나중에 생각하겠다’며 정중히 거절했다. 추가 면담 계획은 없다. 이제 남은 고민은 구단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박재홍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니 SK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은 방출시키거나 내년에도 현역선수로 두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방출시킬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SK 역시 이를 자유롭게 발표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22일 실시될 ‘2차 드래프트’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신생구단 NC 다이노스 선수 수급을 위한 2차 드래프트를 위해 22일까지는 선수 신변 변화와 관련한 어떤 승인도 내주지 않겠다고 했다.

방출이 대표적인 경우다. 구단이 해당 선수에 대해 자유계약선수 공시를 요청하고 KBO가 이를 받아들여 승인·공시하면 해당 선수는 구단에서 방출된다. 이 경우 방출선수는 모든 구단에서 데려갈 수 있다.

하지만 KBO는 NC의 권한을 보호해주기 위해 22일까지는 이 공시를 절대 해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지난 3일 롯데가 손민한을 방출했다고 발표하는 바람에 KBO는 8개 구단에 이 사항을 다시 한 번 공지한 상태다.

SK가 박재홍을 방출키로 결정할 경우, 이를 발표하면 또 KBO의 공지를 어기게 된다.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당분간 ‘발표’는 하지 못하고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이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