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김소은 “드라마서 2번 하고나니 결혼 생각 뚝”

‘바람불어 좋은 날’ 이어 ‘천번의 입맞춤’서도 웨딩마치‘

시어머니 차화연=생모’ 밝혀지면 눈물바람 예고

“이제는 진짜 결혼 안 하고 싶어요.”

22세의 어린 여배우 김소은은 벌써 결혼을 2번이나 했다. 물론 실제가 아닌 KBS1 일일극 <바람불어 좋은 날>과 MBC 주말극 <천번의 입맞춤>에서다. 두 편의 드라마에서 ‘결혼’을 경험한 그는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뚝 떨어졌다”고 말했다.

“어릴 때는 막연하게 결혼을 하면 예쁜 집에서 남편, 아기랑 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드라마에서 결혼을 2번 해보니 그만 하고 싶더라고요. 실제로 결혼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은 없지만 너무 힘들 것 같아요. 집안끼리의 관계도 너무 복잡하고, 다이아몬드 반지, 악어백, 밍크코트 같은 예물들이 나오니까 점점 정이 떨어지더라고요. 엄마도 하지 말고 계속 같이 살자고 하시던데요?(웃음)”

김소은은 <천번의 입맞춤>에서 밝고 명랑하고 따뜻한 잡지사 기자 우주미를 연기하고 있다. 주미는 까칠한 장우진(류진)을 웃게 만들기 위해 ‘코믹 셀카’를 선물하고, 출근하는 시아버지(이순재)에 하트를 날리면서 “아버님 사랑해요”라고 말하는 애교쟁이다. 김소은은 “실제로는 진짜 애교가 없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기를 하는 것이 부끄럽기는 하지만 카메라에 불이 들어오면 자연스럽게 애교가 나온다”면서 “엄마가 우리 딸 맞냐고, 연기 진짜 잘 한다고 칭찬 아닌 칭찬을 했다”고 말했다.

중학교 3학년 때 초코파이 CF를 통해 데뷔한 김소은은 2009년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렸다. 이후 <천추태후>와 <결혼 못하는 남자> 등에 출연했다. 김소은은 “처음에는 고등학생을 연기했다. 이후 역할들이 내 나이를 찾아가면서 연기 이해도가 좋아졌다. 나도 점점 성숙해지고, 생각도 깊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까지 지나치게 ‘착한’ 역할들만 보여줬다는 지적도 받는다.

“착한 역할을 많이 해서 좋은 점은 내 이미지도 좋아졌다는 거에요. 한쪽에 치우쳤다고 보여질 수도 있지만 너무 조급해하지는 않으려고요. 지금 현재에 충실하고, 앞으로 다른 모습을 차츰 보여주면 되지 않겠어요? 저 악녀도 충분히 할 수 있고, 액션 연기도 가능해요.”

김소은은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08학번이다. 작품에 연달아 출연하면서 2년을 휴학했던 김소은은 올해 복학했다. 친구들과 학교 축제를 즐기고, 직접 드라마 연출도 해보면서 여느 대학생들처럼 시간을 보냈다. 한 학기밖에 다니지 못했지만 그는 많은 것을 얻었다.

“사실 또래 친구들이랑 공감대 형성이 잘 안 됐어요. 친구들은 공부를 하고, 전 일을 하고 있으니까요. 학교를 다니면서 중간점을 찾은 것 같아요. 또 바쁘다는 핑계로 가까운 사람들한테 소홀했던 저를 반성하면서 인간관계도 다시 회복했죠. 그동안 출연한 작품들을 찾아 보면서 저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도 됐어요.”

우주미는 장우진과 결혼에 골인, 행복한 신혼생활을 즐기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시어머니인 유지선(차화연)이 자신의 생모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시련을 맞이하게 된다. 김소은은 “우주미가 앞으로 많이 울 것 같다. 복잡하지만 재미있어질 것 같다”면서 “스펙타클한 장면들도 꽤 나올테니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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