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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현, 일시 귀국···“볼티모어 입단 준비 위해 온 것”

미국 프로야구 볼티모어 오리올스 입단을 추진하고 있는 정대현이 7일 오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최초의 메이저리그행이 마냥 쉽기만 할 리는 없다.

볼티모어 입단을 추진 중인 투수 정대현(33)이 7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시 귀국했다.

당초 현지에서 계약을 마친 뒤 개인훈련 하면서 스프링캠프 장소까지 알아보고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메디컬테스트 과정에서 생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잠깐 귀국했다.

물론 볼티모어 입단 의지는 그대로다.

정대현은 “한국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부분인데 미국 구단에서는 확실히 하고 싶어해 한국에서 다시 진단 받아 결과를 볼티모어에 전달하기로 했다. 이 부분만 해결되면 최종 사인 할 것”이라며 “최대한 빨리 해결할 생각이다. 볼티모어가 제시한 조건에는 변함 없다”고 밝혔다.

이번 귀국이 미국 진출 과정의 하나일뿐 다른 의미는 없다는 뜻이다.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정대현은 국내 구단과 협상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지난 달 18일 미국으로 갔다. 곧바로 볼티모어와 협상이 진행돼 2년간 320만달러의 메이저리그 계약을 보장받았다고 미리 밝혔다. 그만큼 구단과 협상 과정에 확신이 있었다.

볼티모어 구단도 미국 명절인 추수감사절 기간(11월24~25일)이 지나고 메디컬테스트만 통과하면 입단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열흘이 지나도록 구단 발표가 미뤄지자 정대현의 국내 복귀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동안 메디컬테스트 과정에서 예상밖의 문제가 생겨 최종계약이 미뤄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한국보다 훨씬 까다롭고 정밀하게 메디컬테스트를 한다.

정대현은 2001년 데뷔해 11년을 거의 전문 불펜으로 뛰었다. 2009년 무릎을 수술 받은 전력이 있지만, 이후 아무 이상 없이 잘 던졌다. 올해도 53경기에서 불펜으로 나가 방어율 1.48을 기록하며 3승(3패) 16세이브 11홀드를 거둬들여 SK의 페넌트레이스 3위를 지켰다.

실제 던지는 데 문제가 없고 국내 검진 결과에서도 아무 이상이 없지만 훨씬 까다로운 미국 메디컬테스트에서는 문제가 된 셈이다.

이에 따라 정대현은 그동안 한국에서 검진받은 기록도 모아 경기력에 전혀 지장 없다는 점을 증명할 것으로 보인다.

정대현은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다시 출국해 볼티모어와 최종 계약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정대현이 자신의 몸이 건강하다는 사실을 직접 입증해내느냐에 따라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가 결정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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