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올해의 뉴스>나꼼수에 열광하고, 잡스 사망에 울었다

또 한해가 저물고 있다. 돌이켜보면 어느 해나 마찬가지지만 올해는 유난히 다양한 이슈가 일어나며 숨가쁘게 돌아갔다. 이는 IT와 게임업계도 마찬가지. 과연 2011년에는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스포츠경향>이 올 한해 IT와 게임 분야의 주요 뉴스를 정리해 봤다.

△IT

①팟캐스트, 세상을 바꾸다

지난 4월27일 ‘나는 꼼수다’가 처음 팟캐스트에 올라왔을 때만 해도 팟캐스트의 존재는 한국에서 생소한 것이었다. 그러나 제도권 언론이 제 역할을 못하는 사이 ‘나는 꼼수다’가 정권과 관련된 각종 의혹을 들춰내며 국민들의 귀를 집중시켰고 급기야 다운로드 세계 1위를 기록, <뉴욕타임스> <로이터통신> 등 세계 유수의 언론이 ‘꼼수다 현상’을 취재하는 일까지 생겼다. ‘나는 꼼수다’를 시작으로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인기 프로그램들이 줄을 이었으며,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방송을 소유할 수 있는 개인 방송국’ 시대가 열리게 됐다.

②굿바이~ 스티브 잡스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가 지난 10월5일 56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전 세계가 그의 죽음을 애도했으며 ‘제값 다 받고 물건을 팔았을 뿐’인 한 기업가의 죽음에 눈물 지으며 감사하는 진풍경까지 벌어졌다. 물론 이는 멈추지 않는 그의 혁신정신이 세상을 바꿔온 때문. 폐쇄적인 국내 통신업계의 빗장이 열린 것도, ‘나는 꼼수다’가 세상을 바꿀 수 있었던 것도 결국은 잡스의 덕분이다. 애플은 잡스 사망 사실을 발표하면서 “그의 총명함과 열정, 힘은 우리 모두의 삶을 풍부하게 하고 발전시키는 끊임없는 혁신의 원천이었다”고 논평했다.

③전산망 보안관련 사고 속출

2011년에는 보안 관련 사고가 유난히 빈번하게 발생했다. 금융권을 대상으로 한 분산서비스거부공격(DDoS)이 있었으며, 현대캐피탈 홈페이지 시스템 고객정보 유출 사태, 농협 주 전산시스템 장애, 삼성카드와 하나SK카드 고객정보 유출 사태가 이어졌다. 또 대형 포털사이트인 네이트와 국내 1위 게임업체 넥슨의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의 서버가 해킹을 당하면서 수천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급기야 집권여당 관계자가 선거 당일 선관위 홈페이지를 공격해 공정한 선거를 방해하는 중대한 사태까지 발생했다.

④스마트폰 사용자 2000만 시대

지난 10월28일 스마트폰 가입자가 2000만명을 넘어섰다. 2009년 11월 아이폰 도입 당시 47만명에서 올해 3월 1000만명을 넘어섰고, 이후 7개월여 만에 1000만명이 불어난 것. 인구 5명당 2명꼴이며, 특히 경제활동인구 2500만명의 80%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스마트폰 이전의 휴대폰은 음성통화 수단에 불과했지만, 스마트폰은 ‘무선인터넷’을 무기로 일상 생활의 다양한 부분에서 우리 일상을 ‘스마트 라이프’로 변화시키고 있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얻고, 업무를 보며,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여가 활동에 활용하고 있다.

⑤4G LTE시대 개막

지난 7월 상용화를 시작한 4세대(4G) 이동통신 LTE 서비스가 80여일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LTE가 시장에서 자리를 잡는 데 1~2년의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7월 데이터 서비스 전용으로 LTE가 상용화될 때만 해도 반응은 그리 뜨겁지 않았지만 10월 초 LTE용 스마트폰 출시와 함께 통신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더해지며 신규 가입자가 LTE로 대거 몰렸다. 업계는 2012년 4월까지 완성될 ‘전국망 구축’과 맞물려 본격적인 LTE시대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게임

①셧다운제 시행

심야시간 16세 미만 청소년들의 게임 이용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셧다운제’가 지난 11월20일 시행에 들어갔다. 당초 셧다운제는 온라인게임을 비롯해 모바일, 콘솔게임까지 적용될 예정이었으나 결국 온라인게임과 콘솔게임의 온라인 서비스에만 적용돼 형평성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여성가족부는 게임과몰입 방지와 청소년들의 수면권 보장 등을 이유로 들며 법안을 주도했으나, 시행까지 거센 반대 여론에 직면했고 현재는 위헌 여부에 대한 헌법소원까지 제기된 상태다.

②넥슨, 일본증시 상장

국내 최대 게임사 넥슨이 12월14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넥슨의 시가총액은 7조원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넥슨을 설립한 넥슨 지주회사 NXC의 김정주 대표는 부인의 지분까지 합쳐 3조원대의 자산가로 등극했다. 이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국내 3~4번째 거부에 해당하는 것.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와 더불어 게임계의 ‘또 하나의 성공신화’이자, 한국 게임산업의 위상을 과시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넥슨은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자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③모바일 오픈마켓 개방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대중화로 게임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된 모바일 게임 시장이 ‘오픈마켓법’ 통과로 날개를 달게 됐다. 지난 7월6일 게임물 오픈마켓법이 시행되면서 앱스토어나 안드로이드 마켓, T스토어 등 오픈마켓을 운영하는 사업자가 이를 통해 공급되는 18세 미만 이용가 게임물에 대해 사전심의 대신 사후관리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한 것. 특히 오픈마켓 시행 4개월 만인 11월 애플과 구글이 국내에 게임 카테고리를 열면서 국내 온라인게임사들도 대거 모바일 게임과 플랫폼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④외국업체, 잇단 국내 진출

외국 게임업체들의 국내 시장 진출이 본격화됐다. 특히 한국지사를 설립한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는 과거 <스타크래프트>를 연상하게 할 만큼 시장에 안착했다.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움직임도 분주했다. 텐센트, 샨다, 쿤룬, 더나인 등 규모는 물론 질적 경쟁력까지 보유한 게임사들이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며 영역 확대에 나선 것. 업계에서는 한국 게임산업이 규제에 시달리는 틈을 파고든 중국이 수년내 세계 온라인게임의 1인자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⑤엔씨, 프로야구단 창단

엔씨소프트가 창원시를 연고로 한 프로야구 제9구단 ‘NC 다이노스’를 창단했다. 1990년 만들어진 현재의 8구단 체제를 20년 만에 확장시킨 것이자, 야구계는 물론 국민적 숙원을 해결한 것. 무엇보다 대기업만 해오던 프로야구단 운영에 비교적 신생 산업이라 할 수 있는 게임사가 참여함으로써 게임 산업의 위상과 인식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NC 다이노스는 사령탑으로 전 두산 감독인 김경문 감독을 선임하고 내년 2군 경기를 시작으로 2013년부터 1군 리그에 합류할 예정이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