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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2’, 3D 기술의 극대치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2: 신비의 섬>은 지난 2008년 개봉한 동명 영화의 2편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19세기 가장 뛰어난 공상과학 소설가로 일컬어지는 쥘 베른의 ‘신비의 여행’ 시리즈 중 한 편에서 아이디어를 따왔다. 쥘 베른은 <지구 속 여행> <해저 2만리> <80일간의 세계일주> <15소년 표류기> 등 근대 공상과학 소설의 기틀을 마련한 작가다.

드웨인 존슨

1편에서는 브랜든 프레이저가 주연 트레버 역을 맡아 지구의 중심에서 벌어지는 모험담을 다뤘다. 1편에서 극중 트레버의 조카 숀 앤더슨 역을 맡았던 조쉬 허처슨이 훌쩍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거기다 아버지가 이혼해 새 아버지를 맞아들였다는 설정으로 프로레슬러 ‘더 록’으로 유명한 드웨인 존슨이 등장해 시리즈를 이끈다.

극중 숀은 2년 전 소식이 끊긴 자신의 할아버지(마이클 케인)가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모스부호에 담긴 암호를 행크(드웨인 존슨)와 함께 풀어내 신비의 섬으로 향한다. 그 과정에서 헬기 조종사인 가바토(루이스 구즈만)와 그의 미모의 딸 카일라니(바네스 허진스)가 합류한다. 헬기는 폭풍우에 휩쓸려 사고를 당하고 정신을 차린 그들은 어느새 그들이 신비의 섬에 도착했음을 알아차린다.

영화는 장르로는 가족 오락영화, 기술로는 풀 3D 영화의 장점을 극대치까지 올려놨다. 누구나 가상의 섬이자 허구의 섬임을 알고 있지만 막상 그 곳에서 펼쳐지는 모험은 3D 기술과 함께 어우러져 매 장면 손에 땀을 쥐는 상황을 만들어낸다. 제작진은 지상에서는 거대 도마뱀과의 추격전, 공중에서는 대형 벌을 타고 벌이는 새떼와의 추격전, 바다에서는 대형 전기뱀장어와의 사투를 배치시켜놓고 쉴새없이 현란한 그래픽을 펼쳐놓는다.

주인공 사이에서 펼쳐지는 갈등과 화해도 주요 줄거리다. 심지어 아버지 행크와 아들 숀 마저도 서먹한 이들 다섯 명의 원정대는 극한 상황을 극복하면서 마음을 나누고 화해한다. 결국 기술로도, 내용으로도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아바타>나 <미션 임파서블4> 등 최근 블록버스터 작품들이 펼쳐놓는 치밀한 서사에 비교하면 위기극복 과정이 너무나 우연히도 술술 풀리는 얕은 서사는 단점으로 지적된다. 그래픽 역시 실사와 이질적으로 보이는 장면이 종종 등장한다. 10대 초중반의 자녀를 가진 가족이 함께 본다면 가장 재밌게 즐길 수 있을 영화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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