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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 앞둔 젊은이들 탈모를 조심하라

최근 인기 있는 여고생 아이돌 가수가 음반 제작 과정에서 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탈모를 겪었다고 고백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보통 탈모 환자라 하면 나이 많은 중년의 남성들을 떠올리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1000만 명이 넘는 국내 탈모 환자 중, 20대~30대 탈모 환자수가 전체 환자의 절반에 가까운 48.8%를 차지한다고 한다. 또한 40~70대에서는 남성보다 여성 환자의 비율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 연령과 성별을 막론하고 탈모가 진행될 수 있음이 드러났다.

이규호 모아름모발이식센터 이규호 원장은 “흔히들 탈모는 유전적인 요인 때문에 나타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환자들을 상담하다 보면 갑작스럽게 생활의 변화를 겪거나 스트레스를 받아 탈모가 심해졌다고 호소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라며 “모든 질병이 그러하듯이 탈모 역시 조기 치료가 중요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고 느껴지면 병원을 찾아 약물 처방이나 두피 관리 등을 받고 심한 경우 모발이식 등의 적극적인 방법으로 탈모를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입시, 취업, 결혼 앞두고 스트레스 받으면 젊은층에서도 탈모 심해질 수 있어

탈모의 원인을 명확하게 한 가지로 꼽기는 힘들다. 보통 유전적인 원인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생활습관, 스트레스에 의해서도 탈모가 심해질 수 있다. 각 원인 별로 치료법 또한 달라지므로 일단 탈모가 진행된다고 느낄 때 신속히 병원을 찾아 자신의 탈모 유형이 어떤지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입학과 졸업, 취업, 결혼 등 생활의 큰 변화를 앞두고 있는 젊은층이라면 스트레스에 의한 탈모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스트레스가 주 원인인 탈모는 “확산형 탈모”, “원형 탈모”가 있다.

부분적으로 좁은 부위에 탈모가 나타나는 원형탈모증은 면역력의 이상이나 과도한 스트레스에 의해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다른 탈모에 비해 갑작스럽게 나타나기 때문에 환자들이 겪는 스트레스나 우울감이 심한 편이지만 다행히 원인이 되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하고 영양 공급에 신경을 쓰면 다시 머리가 자라난다.

확산형 탈모는 머리카락이 서서히 가늘어지고 모근이 약해져 정수리, 가르마를 중심으로 나타났다가 점점 넒은 부위로 퍼지는 특징을 나타낸다. 확산형 탈모는 여성에게 주로 나타나 여성형 탈모로도 불렸지만 요즘엔 남녀 구분 없이 젊은 층에서 많이 나타난다.

확산형 탈모 역시 원형 탈모와 마찬가지로 과도한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데 호르몬의 변화나 빈혈 역시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굶거나 식사량을 급격히 줄이는 등의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면 영양소의 공급부족으로 확산형 탈모가 생길 수 있다.

안드로겐 유전형 탈모인 “남성형탈모”는 이마나 머리 옆쪽으로 나타나는데 주로 M자형·O자형·U자형태로 나타난다. 남성형 탈모는 빠른 경우 10대 사춘기부터 시작되기도 한다.

# 초기에는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로 치료가능, 모발이식도 효과적

탈모는 건강한 머리카락이 갑자기 빠진다기 보다는 머리카락의 성장주기가 짧아지면서 점차 머리숱이 없어지는 것이다. 이미 두피가 많이 드러난 정도라면 탈모가 많이 진행된 상태라 약물치료로는 큰 효과가 없을 수 있으므로 평소 머리를 감고 빗을 때 머리카락이 빠지는 정도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

탈모로 의심된다면 전문가의 진단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근본 원인을 찾아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만약 확산형 탈모나 원형 탈모라면 우선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영양섭취에 신경을 써야 한다. 고칼로리나 고지방 음식은 피하고 금연 하는 것이 좋으며 양질의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초기 탈모라면 약물치료로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 FDA의 승인을 받은 탈모치료제는 미녹시딜과 피나스테리드가 있는데 먹는 치료제인 피나스테리드는 탈모를 유발하는 DHT 합성을 줄여 탈모를 치료하고, 바르는 치료제인 미녹시딜은 가는 머리카락을 굵게 하며 모발 생존을 돕는 효과가 있다.

남성형 탈모 치료제로는 프로페시아와 미녹시딜이 사용되는데 두 가지 역시 초기에 효과적이다. 약을 바르다가 중단하면 다시 탈모가 시작되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약물요법과 함께 모낭주사, 자가혈주사요법을 시도하면 더욱 효과를 볼 수 있다. 탈모예방과 발모촉진을 위해 미세혈액순환 개선제, 발모촉진제, 비타민 혼합제제 등의 4~5가지 약물을 모근 가까이 닿도록 주사 하는 메조테라피 역시 탈모 치료에 도움이 된다. 그 외에도 탈모진행을 막고 발모를 촉진하기 위해 자신의 피에서 혈청을 분리해 탈모 부위에 주사하는 PRP 주사를 이용해 치료 효과를 높이기도 한다.

매우 심한 중증 탈모에는 자가모발이식술을 실시 한다. 최근에는 절개나 삭발이 필요 없는 모발이식 기술도 좋은 효과를 보여 흉터 때문에 모발이식을 꺼리던 환자들도 모발 이식에 많은 관심을 갖는 추세다.

<강석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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