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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대로 뉴스데스크’ 인기

파업 기자들 제작 유튜브에 공개… 회사선 중단 요구

총파업에 나선 MBC 기자들이 만든 <제대로 뉴스데스크>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9일 유튜브에 공개된 <제대로 뉴스데스크> 1회는 13일 오후 2시 현재 36만2000여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총 17분 분량의 <제대로 뉴스데스크>는 이명박 대통령이 내곡동 사저를 구입하면서 부동산실명제를 위반한 사실을 지적한 것을 비롯 친형 이상득의원 가족이 소유한 ‘영일 목장’ 근처 남이천 IC 부지 땅값이 치솟은 것 등을 현장취재했다. 또 이 의원이 소유하고 있는 ‘영일울릉목장’ 인근에 추진 중인 중부고속도로 남이천 나들목(IC) 신설 특혜 의혹을 다뤄 MBC 취재진들이 남이천IC 부지 현장을 찾은 모습도 나온다. 취재진은 “(현재는) 영일목장까지 가려면 7~8km를 돌아가야 하지만 남이천IC가 신설되면 5분도 채 안 걸린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사돈기업으로 알려진 효성그룹이 남이천IC에서 1km 떨어진 지점에 골프장을 짓고 있는 것도 불편한 진실”이라고 꼬집었다.

이밖에 MBC 김재철 사장 퇴진 운동을 소개한 ‘집 나간 MBC 사장 김재철을 찾아라’, ‘박근혜 언론개혁 의지 있나’라는 제목으로 정수장학회 재단에 맞선 부산일보 노조 투쟁을 소개했다.

온라인에는 “몇년 만에 제대로 된 뉴스 보는 것 같다” “하루속히 공중파 MBC에서도 같은 방송을 볼 수 있기를” 등 MBC 기자들을 응원하는 시청자의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한 시청자는 “이런 내용을 막아왔다니, 맘 고생 참 컸겠습니다”며 “(영일울릉목장)주변 땅값이 5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올랐다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MBC노조 이용마 홍보국장은 “파업으로 열악한 조건에서 제작됐지만 성역 없는 비판을 하겠다는 MBC기자들의 진심이 시청자들에게 전해지면서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MBC노조는 ‘제대로 뉴스데스크’를 주 1회 이상 인터넷에 공개하는 것은 물론, 이번주 안에 시사교양국 PD들이 준비해온 <파워업 PD수첩>을 유투브에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파워업 PD수첩>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체제 하에서 ‘언론장악이 어떻게 이뤄졌나’라는 주제로 조선·중앙·동아 종합편성채널 특혜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조명할 예정이다.

정규 <뉴스데스크>의 파행 편성과는 반대로 <제대로 뉴스데스크>가 돌풍을 일으키자 회사측은 불편한 심기를 표출하며 제동을 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측은 사규 위반 등을 운운하며 <제대로 뉴스데스크>와 <파워업 PD수첩> 제작 및 유포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BC 노조는 “<제대로뉴스데스크>가 국민들로부터 큰 화제를 모은 것에 크게 당황했기 때문”이라며 “<제대로 뉴스데스크>와 <파워업PD수첩>으로 ‘정권의 MBC’를 ‘국민의 MBC’로 돌려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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