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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틱 영상으로 감동 극대화” 테크시네마 최형근 팀장

‘블레이드 앤 소울’ 테크시네마 최형근 팀장

“‘블레이드 앤 소울’ 캐릭터 감정선 극대화 위해 피땀”

올 시즌 최고 기대작중 하나로 꼽히는 〈블레이드 앤 소울〉(이하 B&S)의 출시 일정이 가시화 되면서 게임판이 술렁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5일 실적 발표회를 통해 “다음달 3차 비공개테스트를 거쳐 상반기중 B&S 공개서비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오랜 시간 B&S를 기다려 온 게이머들은 물론 업계에서도 시장에 미칠 파장 등을 따지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두 차례의 비공개 테스트를 통해 B&S가 유저들을 사로잡은 요인 중 하나가 바로 한편의 영화 같은 ‘시네마틱 영상’이었다. 게임 전반의 스토리를 쉽게 이해시켜주면서 긴장감까지 일으키는 시네마틱 영상 덕에 B&S의 완성도는 한층 높아졌다.

“게임에 접속했을 때 이 세상 안에 내가 존재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시네마틱 영상입니다”

엔씨소프트 테크시네마 팀을 이끌고 있는 최형근 팀장은 게임의 감동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 시네마틱 영상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콘솔 게임의 경우 게임의 리얼리티를 높이는 효과로 리얼타임 시네마컷 신(장면)이 많이 등장한다. 하지만 온라인 게임에서는 시네마컷 신을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 팀장은 “어느 게임보다 스토리 전개가 중심이 되는 B&S에서 시네마 컷 신의 역할은 중요하다. 흥미를 배가시키고 스토리에 빠르게 몰입할 수 있도록 게임속 감정전달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B&S의 시네마틱 영상의 총 분량은 약 60분이다. 30분 길이 정도의 영상을 제작하는 데 소요되는 기간이 6~7개월인 점을 감안하면, 1년이란 시간을 시네마틱 영상 하나에 쏟은 셈이다. 인원도 웬만한 중형 RPG 개발자 수와 맞먹는 60~70명이 투입됐다. 엔씨소프트가 B&S의 영상에 기울이는 노력이 어느 정도인지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많은 인원이 투입되다 보니 각 제작팀과의 의견 조율 과정에서 잦은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예를 들어 사부의 죽음 장면을 놓고 영상이 너무 길다는 입장과 감정이 들어가는 부분이기 때문에 길게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면서 조율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영상을 만들면서 중점을 두는 부분은 캐릭터의 감정선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최 팀장은 “캐릭터의 상세한 동작이나 얼굴, 대화 중 동작 등이 선명하게 보일 수 있도록 세세한 부분에 많은 신경을 쓴다”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것은 시네마틱 영상에서 낯익은 영화 장면이 수차례 등장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게임속 캐릭터 ‘진소아’가 총을 쏠 때는 영화 <원티드>의 장면이 떠오른다.

최 팀장은 이를 B&S의 스토리 콘셉트와 연결해 설명한다. B&S의 1부는 사부의 죽음과 복수의 다짐, 2부는 평화로운 마을에 들어온 외세들, 3부 같은 경우는 서부 모험 활극의 콘셉트이다. 따라서 해당 자료 리서치를 많이 하고, 유저가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영상을 많이 참조해 패러디, 오마주, 클리셰 등의 기법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테크시네마 최형근 팀장

“시네마틱 영상을 제작하면서 영화 <놈놈놈>과 <이퀼리브리엄>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습니다. 특히 대사막 같은 경우는 아예 <놈놈놈>을 모티프로 해서 제작한 사례입니다. 덕분에 B&S의 영상은 게임 영상 그 이상을 보여준다고 자신합니다.”

B&S는 3차 비공개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지난 두차례 테스트보다 풍성해진 콘텐츠, 높아진 완성도, 그리고 이런 모든 요소들을 맛깔나게 살려주는 시네마틱 영상까지 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진 상황이다. 영상 담당자로서 아쉬움은 없었을까.

“사전에 예상도(렌더링)가 나오는 CG(컴퓨터그래픽)가 아니고 리얼 타임으로 제작하기 때문에 대규모 군중이 등장하는 장면 구현이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제룡림을 습격하는 충각단들이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당초엔 대규모로 구상했지만 제작과정에서 축소됐죠.”

최 팀장은 “게임에서는 SF, 팬터지, 무협 등 여러 장르를 왔다 갔다 하는 것이 가능하다. 우리나라의 게임도 리얼타임 시네마 제작을 늘려 편하고 빠르고 더 높은 퀄리티의 결과를 낼 수 있었으면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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