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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박현준 “난 하지 않았다”

"저는 하지 않았습니다. 곧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경기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LG 박현준(26)이 다시 한번 결백을 주장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 중이던 박현준은 2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관련 내용 조사를 위한 검찰 출두 목적이다. 입국장을 빠져나오며 미소를 짓는 등 여유를 보인 박현준은 "(가담)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항을 떠나는 길에 잠시 얼굴이 굳어지기도 했지만 취재 과열로 승강이가 벌어진 탓이었다. 박현준은 2일 대구지검으로 출두할 예정이다. 대구지검 박은석 2차장 검사는 "박 선수가 자진출석의사를 표시한 만큼 강제구인은 하지 않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준이 약속된 시간에 대구를 찾아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현준은 지난 15일께 경기조작 의혹 선수로 실명이 공개된 뒤로 대규모 취재진의 접근으로 정상 훈련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그 때마다 결백을 주장했는데 이번 출두로 혐의를 벗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8일 훈련장에서 체포된 LG ㄱ선수는 브로커와 선수의 연결고리인 ㄴ씨와 지연·학연으로 얽혀있다. 그러나 박현준은 ㄴ씨와 드러난 관계가 없는 상태다. 박현준의 가담 여부에 따라 프로야구 경기조작 수사 범위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프로야구 승부조작혐의를 받고 있는 LG투수 박현준이 29일 오후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이상훈 선임기자 doolee@kyunghyang.com

LG 백순길 단장은 "지금으로서는 조사 결과를 봐야하지 않겠나. 지켜본 뒤 구단 입장을 밝히는 게 맞는 것 같다. 귀국하면서 다시 부인했다는 내용은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승부조작 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했다고 밝힌 넥센 오른손투수 문성현은 29일 참고인 신분으로 대구지검에서 조사를 받았다. 문성현은 일본 가고시마 스프링캠프에서 중도 귀국했다. 문성현은 신인 시절인 2010년 초 이같은 제의를 전화로 받았으나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성현은 이같은 사실을 최근 구단 내부 조사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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