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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현 복귀에 한숨 돌린 넥센 캠프

프로야구 넥센 김시진 감독은 "답답했던 게 조금은 나아졌다"고 말했다.

그동안 넥센의 분위기는 침통과 엄숙 사이 어딘가에 있었다. 구속된 김성현(LG)이 넥센 유니폼을 입고 경기 조작에 가담했음을 시인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프로야구에서 절대로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다. 도저히 믿겨지지 않는다"고 침통해 했다. 한 코치는 "도무지 잠이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무표정한 얼굴로 공을 던졌고 방망이를 휘둘렀다. 김 감독은 선수단에게 '도의적인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시진 감독

게다가 문성현 마저 검찰 조사를 받게 되면서 침통한 분위기는 더욱 심해졌다. 선수단 내부에서 '조작'이라는 단어는 아예 금지어처럼 돼 버렸다. 선수들은 누구도 경기 조작에 대해 묻지도, 얘기하지도 않았다. 그나마 넥센의 분위기가 풀리기 시작한 것은 2일 오전부터다.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문성현이 이날 오후 가고시마 캠프로 돌아와 합류했다. 비 때문에 두산과의 연습경기가 취소된 넥센 선수들은 이날 오전 가모이케 구장 실내연습장에서 훈련을 했다. 분위기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김 감독은 "문성현이 아무 탈 없이 복귀해 큰 시름을 덜었다"며 "전체적인 선수단 분위기가 조금씩 살아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넥센은 이택근, 김병현 등의 합류로 올시즌 큰 기대를 받았다. 선수단 전체에도 옛 현대 시절의 자신감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그러나 경기 조작 외풍이 불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그 분위기, 자신감이 문성현의 복귀로 다시 불씨를 피우기 시작하는 모양새다. 넥센은 3일 롯데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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