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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가수 만난 남미 칠레 팬들의 소감은?

9일(이하 현지 시각) JYJ의 콘서트가 열린 칠레 산티아고. 그곳에서 만난 남미팬들은 그 어느 대륙의 팬보다 열정적이었다. 한국 가수를 처음 만나는 이들의 감회는 남달랐다. 팬들이 언급한 소감을 직접 소개한다.

그룹 JYJ의 남미지역 팬들이 지난 10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JYJ의 단독콘서트 입장에 앞서 공연장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CJES엔터테인먼트

▲모나카 산체스 올모드(21·볼리비아)

볼리비아서 JYJ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 지난 토요일 산티아고에 왔다. 우리는 JYJ의 음악을 듣고 그들의 공연영상을 보면서 희망을 얻는다. 여가시간엔 그들의 춤을 따라 하는 것이 제일 좋다. 인터넷으로만 보던 그들의 공연을 실제로 보게 된다니 꿈만 같다. 밤새 밖에서 기다려도 그들을 볼 생각에 지치지 않는다. 오히려 너무 설렌다. 남미에 와줘서 고맙다. 우린 오늘 공연이 끝나면 그들의 리마 콘서트도 응원하기 위해 페루로 갈 예정이다.

▲엘리아나 테베즈(23)

아직 돈을 많이 벌지 못해 몇주 동안 저축을 했다. 티켓도 사고 교통편도 겨우 구했다. 하지만 칠레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가수를 보게 될 줄 상상도 못했다. 아르헨티나에 와줬으면 더 좋았겠지만 난 그들을 볼 수 있는 것 만으로도 만족한다. JYJ 칠레 콘서트는 우리에게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알리손 랄라스(24)

언젠가는 JYJ와 한국사람들과 인사할 날이 올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한국말을 배웠다. 잘은 못하지만 한국어를 배움으로써 JYJ 노래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Always keep the faith 티셔츠 입음) 티셔츠의 말처럼 JYJ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앞으로도 계속 사랑할 것이다. 공연을 보게 되어 너무 떨린다.

▲안드레아 브리체노(19·스웨덴)

스웨덴에서 마드리드까지 4시간. 또 5시간을 기다린 후 마드리드부터 칠레까지 6시간 총 15시간이 걸려 비행기를 타고 콘서트를 보러 왔다. JYJ를 너무 좋아하는데 그때 유럽콘서트를 놓쳐서 너무 아쉬웠다. 이번에 JYJ가 칠레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부터 아르바이트를해서 돈을 모았다. 내 꿈은 죽기 전에 JYJ와 함께 노래하는 것이다.난 칠레사람도 아니고, 물론 노숙을 하는 것이 위험하기는 하겠지만 좋은 자리에서 콘서트를 보려면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공연을 볼 생각에 마냥 떨린다.

▲ 마고리 페레즈 (25)

월요일 부터 여기서 노숙을 하기 시작했다. 매일 아침에 와서 밤늦게까지 자리를 지켰다. 기다리는 4일 정도의 시간이 힘들다고 생각한적 없다. 오히려 JYJ와 가까워 지는 느낌이라 너무 좋고 흥분된다. JYJ가 공항에 도착할 때 공항에 마중이 나가고 싶었지만, 자리를 뺏길 수 없어서 사촌동생이 여기서 대신 기다려주고 나는 JYJ를 보기 위해 공항에 갔다 왔다. 실제로 본 그들은 너무 멋졌다. 멀리서 보긴 했지만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내일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실감이 안난다.

▲마이콜 카스틸로(19·남)

공연날(9일)이 생일이다. JYJ의 공연은 내 인생 최고의 생일 선물이었다. 그런 그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달하고 싶어 3일 동안 공항에서 기다렸다. 칠레에 그들이 있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 와줘서 너무 고맙다. 6년 동안 그들의 팬이었다. 실제로 보다니 믿을 수가 없다. JYJ는 나에게 힘을 준다. 앞으로도 남미에 자주 방문해주면 좋겠다.

▲타마라 바즈키즈(25)·로사리오 바즈키즈(19) 자매 (스페인)

JYJ의 공연은 바로셀로나에서 처음 보았다. 언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팬들과 호흡하고 소통하려고 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 보였다. JYJ는 즐길 줄 아는 가수다. 그래서 그들의 콘서트는 너무나 아름답다. 16시간을 비행기를 타고 스페인에서 칠레까지 왔다. 어제 도착해서 오늘 콘서트를 기다리는데, 바르셀로나 콘서트를 기다릴 때처럼 떨린다. 오히려 더 떨린다. 스페인 팬들과 여기 남미 팬들은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다. 우리는 JYJ의 노래와 움직임에 꾸밈없이 반응한다. 저절로 소리를 지르게 되고 뛰게 되며 열광하게 된다. 칠레오는 비행기와 칠레 물가가 비싸서 몇 달간 엄청 절약하며 살았다. 언니는 직업이 있지만, 동생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동생은 두달 동안 신발에 그림을 그려주는 아르바이트를 했다. 신발 한켤레에 50유로를 받고 돈을 모았다.

▲요하나 로페즈 (25)

북쪽 안토파가스타 라는 도시에서 왔다. 버스를 타고 22시간이 걸렸다. JYJ때문에 산티아고에 처음 와본다. 공연을 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다리가 떨린다. 진정할 수가 없다.

▲마리아나 귀티에레즈(21)

칠레에 산다. 5년 전 인터넷으로 우연히 JYJ를 본후 계속 팬 활동을 해왔다. 처음 JYJ가 칠레에 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기절할 뻔 했다. 너무 행복해 눈물이 났다. 내 인생에 가장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콘서트를 기다리는 지금 이 순간도 믿기지가 않는다.

▲칼라 카리조(21)

칠레의 다른도시 꼬삐아뽀에서 왔다. 버스로 12시간이 걸렸다. 지난 수요일부터 공연장앞에서 기다리고있었다. 솔직히 JYJ가 칠레에 와준다는 것을 상상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기대가 너무 크다. 고등학교 한반에 대부분이 케이팝을 들어봤을 것이다. 반정도가 가끔 듣는 정도이고 반에서 3명 정도는 열정적인 케이팝 팬이 있다. JYJ의 노래는 듣기만 해도 좋지만 그들의 퍼포먼스가 더해지면 더욱 환상적이다. 그래서 우리는 노래를 듣기도, 따라하기도, 커버댄스도 한다. 실제로본 JYJ공연은 정말 너무 완벽했다. 앞으로 더 좋아할 것 같다.

▲안나 마리아(54), 이트잘 비드게인(16) 모녀. (엄마가 한국말을 곧잘 함)

딸이 먼저 JYJ를 엄마에게 소개시켜줬다. 그래서 6년 전부터 엄마와 딸이 함께 팬이 되었다. JYJ는 예쁜 목소리에, 노래도 너무 잘하고 게다가 춤까지 잘 추는 환상적인 그룹이다. 이런 그룹이 칠레에는 없다. JYJ는 항상 뭔가 끌리는게 있다. 다른 가수들을 보다 보면 질리기 마련인데 JYJ의 노래와 그들의 퍼포먼스는 아무리 봐도 질리지가 않는다. 절대 잊을 수가 없다. JYJ를 알기 전엔 한국에 대해서 아주 조금만 알았다. 남북으로 갈린 나라라는 정도만.. 하지만 JYJ를 알고 나서는 한국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아졌다. 그들이 어떤 나라에서 태어났고, 자랐으며 그들의 문화는 어떻고 환경은 어떤지 너무 궁금하다. JYJ가 아니였다면 한국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살았을지도 모른다. 한국어 학교도 다녔다. 한국어와 한국의 문화가 너무 좋다. JYJ는 단지 노래만 하는 그룹이 아니다. 다른 케이팝 가수들과 비교하면 JYJ의 노래에는 특별한 느낌이 있다. 실제 공연 보는 것을 6년 내내 꿈꿔왔다. 꿈이 현실이 되었다. 와줘서 너무나도 감사하다.

▲카멜리아 로드리게스(19)(공연끝나고 울고있던 팬)

버스 타고 6시간 걸려 산티아고에 왔다. 화요일에 도착해서 공항에도 왔다. 7년 동안 너무 기다리던 그룹의 공연을 눈앞에서 봐서 너무 행복해서 눈물이 난다. 칠레에 와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너무 감동적이다. 인헤븐 가사와 멜로디가 너무 좋다. 인터넷에서 가사를 번역해주는 친구들 덕분에 가사를 다 이해할 수 있었다. 카시오페아 칠레와 JYJ칠레 이 두 팬클럽에서 활동한다.

▲디에고 비달(21·남자)

빈야델마르에서 2시간이 걸려 산티아고에 왔다. JYJ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 화요일부터 산티아고에서 기다렸다. 6년 가까이 팬이다. 멤버들의 퍼포먼스가 너무 좋다. 특히 준수의 노래는 환상적이다. 인헤븐을 연습해서 같이 따라 불렀다. 같이 노래를 부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사실은 JYJ공연을 본다는 것이 막연한 꿈이었다. 하지만 꿈은 이루어졌고 실제로 보니 그들의 공연은 기대 이상이다. 다음 월드투어때도 또 다시 꼭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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