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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게임도 레벨 업

700만 관중을 폭표로 개막을 준비중인 프로야구가 시범경기부터 폭발하고 있다. 각 구장에는 평일 낮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예년에 볼 수 없던 구름관중이 몰리며 올 시즌 대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프로야구의 인기가 누구보다 반가운 곳은 게임 업계다. 기존 인기 게임의 업데이트는 물론 신작 예고도 잇따르는 등 온라인 야구 게임 시장도 후끈 달아올랐다.

■이젠 실사야구다!

현재 온라인 야구게임 시장을 주도하는 <마구마구> <슬러거> <프로야구매니저> <야구9단> 등의 공통점은 만화풍의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점이다. 등장하는 선수들의 이름이나 통계치는 실제 야구와 똑같지만 현실감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새로 출시되는 신작들은 실사풍의 그래픽을 통해 리얼리티를 살린 점이 특징이다. 선수들의 실제 모습과 플레이 스타일을 그대로 구현, <MLB 2K>나 <MLB the show> 같은 콘솔게임의 생생한 현실감을 느낄 수 있다.

가장 먼저 선보일 게임은 CJ E&M 넷마블의 <마구더리얼>이다. <마구마구>를 만든 애니파크가 6년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하반기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넷마블은 최근 티저사이트 오픈과 함께 실제 게임 플레이 화면을 바탕으로 구성한 30초 분량의 영상 트레일러를 선보였다. 애니파크 김홍규 대표는 “<마구더리얼>은 온라인 야구게임의 혁신을 가져올 작품이다. 기존 콘솔 야구게임의 비주얼과 견줘도 손색이 없게 국내 야구 선수들의 얼굴은 물론 동작 하나 하나까지 최대한 실제에 가깝게 구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니파크는 ‘마구 시리즈’의 3번째 작품인 야구 매니지먼트도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

<마구더리얼>

NHN한게임은 자회사 와이즈캣을 통해 <슬러거>의 후속작이자 실사 야구게임인 <프로야구더팬>을 조만간 공개한다. 리얼한 그래픽과 실시간 데이터 연동 등이 특징이다. 넥슨은 2K와 실사 야구 게임을 공동 개발, 빠르면 올해 말 비공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 엔트리브 인수를 통해 <프로야구매니저>를 확보한 엔씨소프트도 세계적인 게임기업인 일렉트로닉아츠(EA)와 <MVP베이스볼>의 온라인화를 추진중이며 네오위즈게임즈는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 <야구의신>을 준비중이다.

■왜 야구인가?

모바일을 제외하고 국내에서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는 야구게임은 <마구마구> <슬러거> <와인드업> <프로야구매니저> <야구9단> 등 5개 정도다. 여기에 신작이 모두 출시될 경우 약 11개 작품이 경쟁을 펼치게 될 전망이다. 게임의 증가로 유저층은 분명 늘어나겠지만, 경쟁도 불가피해 도태되는 게임이 나올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메이저 게임업체가 야구게임 출시를 앞다퉈 준비 중인 것은 프로야구의 인기에 편승해 야구게임의 인기도 높아지면서 유저층이 두터워졌기 때문이다. 또 프로야구와 연계한 각종 마케팅 활동을 통해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올리려는 포석도 깔렸다.

<마구더리얼>

넥슨은 지난 19일 롯데 자이언츠 구단과 파트너십을 맺고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임을 밝혔다. 넥슨 관계자는 이날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등 게임에 비해 넥슨 자체는 아직 덜 알려진 측면이 있다”며 “롯데와의 파트너십은 넥슨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엔씨 다이노스 구단 창단 자체로 회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끌어올린 바 있다.

넥슨-롯데자이언츠 후원계약

문제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터진 선수협발 악재다. 프로야구 선수협은 지난 9일 현행 계약조건이 불공정하다는 이유를 들어 퍼블리시티권 협상을 대표하는 NHN에 재협상을 요구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보다 높은 로열티 요구 및 특정 게임사와의 재계약 불가통보는 성장기에 접어든 국내 프로야구 게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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