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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메이커 한규리 "G드래곤 가르마까지 내가 만든다"

스타 이미지 컨설턴트 한규리, “내 직업? 한마디로 센스있는 보모”

한규리 비포앤애프터 네트웍스원장(45)은 아이돌 스타들과 친구처럼 문자를 주고 받는다. 20살도 더 어린 아이들과 매일같이 연락하는 이유는 그들이 그의 ‘관리대상’이기 때문이다. 그는 스타들의 이미지를 관리한다. 피부와 몸매 뿐 아니라 자세와 걸음걸이, 포폭까지 교정한다. 또 헤어와 메이크업, 머플러 색깔, 가방 모양, 하다못해 가르마 방향까지 함께 고민한다. 외모 뿐 아니라 사람을 대하는 태도, 말투, 생각하는 방식 같은 인성 교육도 포함된다.

‘유전자와 상관없이 연예인되기’ 서적이미지

■“G드래곤 가르마 방향까지 내 작품”

아이돌 그룹의 탄생부터 그가 관여한다. 오디션을 치를 때 직접 대면하기도 한다. 기획사와 의논해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이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를 조언한다. 그는 “잠깐 보는 것 만으로 변신 후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최고의 패셔니스타로 꼽히는 2NE1은 평소에도 옷을 잘 갖춰 입는다”며 “이들은 데뷔 때 다른 아이돌 그룹과 달리 옷을 통일해 입지 않고 각각의 개성을 강조하는 쪽으로 콘셉트를 잡았는데 대성공이었다”고 말했다.

“씨엘은 데뷔 때만해도 여드름이 조금 있었는데 트러블 케어에 신경을 써 지금의 깨끗한 피부로 거듭났고, 세련된 이미지를 위해 턱선 관리에 신경 썼죠. 박봄은 몸매 중 다리가 예뻐 특히 다리 관리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헤어 컬러에 따라 전체 이미지가 확 바뀌는 스타일이라 앨범이 나올 때마다 헤어 이미지를 바꾸죠.”

그는 “공민지는 어깨가 좁기 때문에 재킷이나 액세서리를 활용해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췄다”며 “처음 데뷔할 때 어린 아이 같은 느낌이 들지 않도록 일부러 성숙한 느낌의 옷을 입혔다”고 했다. 데뷔 당시 공민지는 워킹연습에 꽤 많은 공을 들였고, 무대 위에서 신는 하이힐이 익숙해지도록 평소에도 구두를 신고 다니라고 얘기해줬다는 것이다.

그는 2NE1 뿐 아니라 YG 엔터테인먼트 출신 스타들을 거의 이미지 메이킹했다. 말이 필요없는 최고의 아이돌 그룹 빅뱅을 비롯 최근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또렷이 알린 M-net <슈퍼스타 K> 출신 강승윤도 그의 손을 거쳤다.

“승윤이는 약간 촌스럽고 볼살이 조금 많은 게 흠이었어요. 인상이 또렷하지 않아 아이돌 스타 같은 느낌이 없고 캐릭터도 밋밋했죠. 그래서 몸무게를 15kg 정도 감량해 날카로운 턱선을 만들었어요. 의상은 긴 부츠와 장식 달린 재킷을 일상복으로 입게해 남성적인 이미지를 바꿨죠”

그는 “요즘 이 스타일 보고 사람들이 ‘강승윤 스타일’이라고 말할 때 뿌듯하다”고 했다.

“YG 엔터테인먼트는 연예인은 연예인스러워야 한다는 철학이 있어요. 그래서 일상 생활에서의 스타일리시함와 무대 위에서의 그것이 별반 다르지 않죠.”

■한원장이 보는 아이돌의 진짜 매력은?

최근 아이돌 스타의 삶 자체를 롤 모델로 삼는 젊은이들이 늘고있다. 그는 최근 <유전자와 상관없이 연예인 되기>란 책을 펴냈다.

“아이돌 스타가 그렇게 쉽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어린 나이에 연습생 생활을 하다 보면 심리 변화가 롤러코스터를 탄 듯 요동칩니다. 다이어트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심하고, 춤과 노래 연습도 피나게 해야 합니다. 아직 철이 안든 아이들이 그런 생활을 버틸 의지를 북돋워줄 누군가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한 원장은 아이들이 힘들어하면 스무고개를 해서 질문과 답을 찾아준다고 했다.

“아이들이 너무 힘들면 말할 곳이 없어 새벽에 나에게 문자를 보낸다. 그러면 뛰어가서 대화를 나눈다. 내가 하는 일은 어찌보면 센스있는 보모역할입니다.”

아이돌은 그를 이모라고 부른다.

그가 이 일을 시작한지 벌써 15년이 넘었다. 처음 이미지 메이킹을 했던 가수들이 한류 스타, 중견이 됐다. 스타 이미지 메이커라는 직업의 장점에 대해 그는 “이 일을 하면 피드백이 바로바로 오기 때문에 성취감도 곧바로 느낄 수 있다. 톱스타 중 아직도 친하게 지내는 공효진·류승범 커플은 그가 꼽는 ‘최고의 스타’ 다.

진짜 스타가 외적인 면 뿐 아니라 내면의 멋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스타가 되면 자신감이 생기고 자신감은 상대방을 대하는 태도, 몸짓, 억양과 모두 결부됩니다. 그런 태도가 몸에 배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단지 외모를 멋있게 꾸미는게 다가 아닙니다.”

아이돌 블락 비가 인터뷰 도중 말실수로 국제적인 물의를 일으켰던 사건에 대해 “누구도 아이돌 스타에게 질문과 정답을 주지 않는다. 평소 바른 생각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줘야 실수가 없다”고 말했다.

공효진 류승범 커플 및 2NE1, 빅뱅 등 톱스타들의 이미지 메이킹 노하우를 담고 있는 서적 <유전자와 상관없이 연예인처럼 되기>를 출간한 비포앤애프터 네트웍스 한규리 대표. 사진제공=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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