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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라 “‘드림하이’로 평생 친구 얻었어요”

배우 강소라(22)는 유독 ‘고등학교’와 인연이 깊다.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공포영화 <4교시 추리영역>으로 데뷔했고, 영화 <써니>에서 ‘여고 7공주’를 이끄는 하춘화로 유명세를 탔다. 최근 종영된 KBS2 드라마 <드림하이2>에서는 가수를 꿈꾸며 예고에 진학한 ‘신해성’을 맡았다.

지난 26일 만난 강소라는 “다시는 입을 기회가 없을 것 같은 교복을 원 없이 입었다”고 드라마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배우 강소라

강소라가 연기한 신해성은 가수가 되고 싶어 예고에 들어왔지만 노래나 춤 방면에 뛰어난 소질은 없다. 드라마에선 작곡 분야에 소질을 발견해 유명 연출가가 되는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진운(2AM), 지연(티아라), 효린(씨스타) 등 내로라하는 아이돌 가수 틈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춰야 했기 때문에 부담이 컸다.

“가수들은 조금만 하면 ‘각’이 나오는데 저는 그렇지가 못해서 밤새도록 연습을 했어요. 절박하니까 밤을 새도 졸리지가 않았어요. 해성이가 노래나 춤에 천부적인 소질이 없어 천만다행이었지, 반대였으면 밤새도 모자랄 뻔 했어요.”

그는 이번 작품이 노래와 춤 뿐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하게 해준 작품이라고 돌아봤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뺨을 맞는 장면. 지연에게 맞는 신은 다행히 NG없이 한 번에 오케이 사인을 받았다. 그는 “<써니>에서는 ‘7공주’ 우두머리라 무서울 것이 없었는데, 막상 맞는 굴욕을 겪어보니 심적으로 위축되더라”면서 웃었다.

배우 강소라

강소라가 마음 고생을 했던 건 극 초반 ‘연기력 논란’이 있었을 때다. 매사 실수가 많은 ‘신해성’이라는 인물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받지 못하면서 ‘민폐 캐릭터’라는 지적을 받았다.

강소라는 초반 연기력 논란에 대해 “신해성과 강소라가 다르다는 점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때문”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극중 캐릭터는 속이 없을 정도로 착하고 우직해요. 친구와의 우정이 최우선인데 그 인물을 완전하게 이해하지 못해서 간극이 커졌던 것 같아요. 제가 연기가 부족해서 작가분이나 다른 제작진에게 부담을 주는 게 아닌가 고민했는데, 점점 신해성을 제 것으로 받아들이면서 마음이 편해졌죠.”

감정을 담아 연기하다보면 드라마 속 연인이 실제 연인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강소라는 <드림하이2> 속 고등학교 동기들과 실제로 ‘절친’이 됐다.

“처음엔 서먹하기도 했는데, 뒤로 갈수록 촬영 일정이 빡빡하잖아요. ‘생얼’이나 자면서 침 흘리는 모습 같은, 서로의 한계를 보면서 경계가 허물어졌어요.”

드라마가 끝난 지금은 스마프톤 앱인 ‘카카오톡’으로 연락한다. ‘어디 간다’ ‘뭐 먹는다’ 같은 일상을 공유하는데 잘 때 ‘무음’으로 해놓지 않으면 알림음 때문에 잠도 못잘 정도란다. 또 한창 대학 생활에 바빠 만날 기회가 적은 친구들 보다 <드림하이2>를 계기로 얻은 진운, 지연, JB, 김지수 등 또래 친구가 더 소중하다고 말했다.

“빨리 진로를 선택한 게 제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모든 것이 장단점이 공존하듯 갈길은 빨리 정했지만 배낭여행이나 동아리 활동 같은 평범한 대학 생활을 못한 게 단점이죠. 드라마 <드림하이2>를 계기로 평생 소중한 친구를 얻었으니 극중 기린예고는 또 하나의 모교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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