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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실패’ 리즈, 결국 2군 ‘선발 복귀’

LG 외국인 투수 레다메스 리즈(29)의 마무리 시험이 결국 실패로 돌아가 선발로 원대복귀한다.

김기태 감독은 27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리즈를 2군에 내려보냈고 이대환을 올렸다”라고 말했다.

리즈는 2군에 가면서 마무리 보직도 반납했다.

LG 리즈

김 감독은 “2군에서 2경기 정도 던지게 한 뒤 다시 1군으로 올릴 예정이다. 선발로 쓰겠다”고 밝혔다.

전날 잠실 넥센전에서 7-5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오른 리즈는 세 타자 연속 볼넷을 내줬다. 리즈의 볼넷 남발로 LG는 7-9로 역전패 했다. 지난 13일 잠실 KIA전의 악몽이 떠오르는 장면이었다. 당시 마무리로 등판했던 리즈는 16개 연속 볼로 4타자에게 볼넷을 내주고 패전투수가 됐다.

잇따른 볼넷 남발의 원인은 심리적 압박이다. 이날 오후 리즈는 차명석 투수코치와 면담을 가졌다. 리즈는 “마무리는 부담스럽다. 선발로 뛰고 싶다”고 말했다.

LG의 올시즌 깜짝 승부수였던 리즈의 마무리 전환은 결국 3주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김 감독은 “리즈를 마무리 투수로 선택한 것은 감독의 잘못이다. 너무 내 생각만 한 것 같다”고 자책했다.

이어 “나도 요즘에는 고민을 하긴 했다. 심리적인 부분이 걱정 되긴 했지만 그렇게 힘든 줄은 몰랐다”며 리즈의 마음을 공감했다.

새로운 마무리 투수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 김 감독은 “상황이 오면 보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띄웠다.

마음의 짐을 일단 내려놓은 리즈는 28일까지 부산에서 1군과 동행한다. 29일 경산볼파크에서 열리는 2군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50개 정도 던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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