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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준이 말하는 ‘내가 훔치고 싶은 동료배우의 매력’

“안성기의 자기관리, 이병헌의 목표의식, 원빈의 초심. 그것이 오늘의 그들을 만들었다.”

명배우, 톱스타가 현재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배우 신현준(44)이 최근 배우 지망생을 위해 쓴 책 <배우, 연기를 훔쳐라>(한국 슈타이너)를통해 그 비결을 공개했다. 그가 “훔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라고 밝힌 선후배 동료 배우들의 장점은 배우지망생 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유효한 인생의 팁이다.

■이병헌의 목표의식

이병헌

“1997년 이병헌과 <지상만가>를 찍을 때였다. 그는 종종 이런 말을 했다. 배우로 태어났으면 할리우드에서 한번 활약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그 말을한 뒤 그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빼놓지 않고 영어공부를 했다. 그것이 준비된 이병헌을 만들었다. 이병헌은 또 운동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시도 한눈을 팔지 않고 몸관리를 한끝에 지금의 멋진 몸매를 가질 수 있게 됐다.”

■원빈의 변하지 않는 초심

원빈

“원빈이 신인이던 시절 <킬러들의 수다>를 함께 촬영했다. 후에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다시 그를 만났다. 그 당시 현장에서 쉬는 시간에 배우들이 앉는 ‘주연배우 의자’를 원빈에게 선물했다. 그 의자는 성공한 배우의 상징이다. 그런데 원빈은 그 의자에 한번도 앉지 않았다. 섭섭한 마음이 들어 이유를 물었더니 원빈이 이러더라. “형, 저는 아직 멀었어요. 그래서 현장에서 의자에 앉을 수가 없어요. 언젠가 진짜 연기자가 되면 형이 사준 그 의자에 꼭 앉을게요.”

원빈은 10년전이나 지금이나 신인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겸손하고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차 있다.“

■안성기의 자기관리 비법

안성기

“언젠가 목욕탕에서 안성기 선배님을 만난 적이 있다. 자연스럽게 서로의 몸을 위 아래로 훑어보게 됐는데, 근육이 장난 아니어서 놀랬다. 나도 꾸준히 운동해서 ‘한 몸’ 한다고 생각했는데 선배님 몸을 보니 부끄러웠다. 박중훈 선배에게 들으니 안성기 선배님은 해외 촬영을 가도 술 한모금 안마시고 잠자는 시간까지 철저히 지키는 ‘자기 관리의 달인’이더라. 안성기 선배님의 성실성을 본받으면 누구든 자신이 추구하는 세계에서 멋지게 성공할 것이다.”

■김수미의 예리하고 섬세한 감각

김수미

“<맨발의 기봉이> <가문의 영광>에서 선생님과 호흡을 맞췄다. 그때마다 선생님과 대화를 하면서 한번도 세대차이를 느낀 적이 없다. 그만큼 감각이 뛰어나다. 최근 몇 작품에선 험한 욕을 하는 캐릭터로 등장하는 바람에 많은 이들이 선생님이 평소에도 욕을 입에 달고 사는 줄 안다. 그런데 선생님은 평소에 욕을 하지 않는다. 비결을 보니 선생님은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어린 친구들이 쓰는 말투와 욕까지도 철저히 공부하시더라.”

그는 또 연기파로 인정받는 배우들의 신인시절 이야기도 들려줬다. 배우 장서희는 무명시절 단역임에도 불구하고 아끼며 길러온 머리를 싹뚝 자를 정도로 성실함을 보여줬다. 이범수는 신인시절부터 감독을 놀라게 하는 배우였다. 여느 배우들과 달리 오디션장에 커다란 여행가방을 끌고 나타나 심사위원들이 질릴 정도로 소품을 적극 활용했다는 것. 단역을 맡아도 누구못지 않게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 신현준과 <지상만가>에 함께 출연할 당시 맥주집 종업원 역할을 맡았는데 이것저것 가발을 써보는 모습을 보고 감독이 “네가 (주인공)병헌이보다 더 눈에 띈다”고 말하기도 했을 정도다.

한편 1990년 영화 <장군의 아들>로 데뷔한 뒤 수십편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해 온 그는 현재 SBS 주말드라마 <바보엄마>에서 괴팍한 성격의 사채업자 최고만을 연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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