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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매일 때리는 남자’

넥센 유격수 강정호(25)의 홈런포가 또다시 불을 뿜었다. 3경기 연속 홈런이다.

강정호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와 경기에서 6회초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날렸다. 롯데 선발 쉐인 유먼은 공이 넘어가는 것을 보고난 뒤 고개를 숙였다. 강정호는 9회에도 안타 1개를 보태며 3타수2안타 2타점 1볼넷으로 경기를 마쳤다. 넥센은 롯데에 8-0 완승을 거두고 2연승을 거뒀다.

넥센 강정호

이틀 연속 슬라이더를 공략한게 성공했다. 유먼의 시속 130㎞짜리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들어오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강정호는 지난 15일 경기에서 롯데 진명호가 던진 시속 135㎞짜리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했다.

올 시즌 팀의 전 경기(30)에 출전하고 있는 강정호는 벌써 12홈런 28타점을 기록했다. 올시즌 남은 103경기를 두고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53홈런 124타점으로 시즌을 마칠 수 있는 초고속 페이스다. 한국프로야구 사상 한 시즌 50개 이상의 홈런을 날린 선수는 이승엽과 심정수 두 명 뿐이다.

강정호는 홈런과 타점 외에도 득점(27), 총루타수(79), 장타율(.775)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5개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마지막 선수는 2010년 이대호다. 물론 강정호가 체력부담이 큰 유격수이기 때문에 이 페이스가 끝까지 유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경기 전 강정호의 홈런 비결을 묻자 넥센 박흥식 코치는 “없다”며 웃었다. 박 코치는 “기술적인 것은 전혀 달라진게 없다. 그보다 타석에서 편안하게 치려고 하는 것이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노림수가 워낙 뛰어납니다. 투수가 뭘 던질지 예상하고 타석에 들어서는데 거의 대부분 들어맞고 있어요. 예상하는 구질이 들어오니 맞으면 비거리가 크게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또 이택근과 박병호의 존재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코치는 “앞에서 이택근과 박병호가 든든하게 지켜주다보니 뒤에 있는 강정호가 심리적으로 부담을 덜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엄청난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강정호는 만족하지 않았다. 강정호는 경기 후 “볼넷이 늘어나긴 했지만 삼진도 많이 늘어났다”며 선구안이 안 좋다고 스스로를 질책했다.

“홈런이 좌측으로 넘어가고 있는데, 잡아당기는 것을 의식하고 있으면 반드시 슬럼프가 옵니다. 최대한 센터쪽으로 타구를 보내기 위해 노력할래요.”

강정호의 과거 한 시즌 최다홈런은 2009년에 기록한 23개다. 올 시즌 50홈런 페이스라는 질문에 미소를 지은 그는 “특별히 목표를 정해놓지는 않았다. 그저 내 최고기록인 23개는 넘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대구에서는 KIA가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펄펄 난 이준호의 활약으로 삼성을 7-5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선두 SK는 홈에서 5회까지 매 이닝 점수를 뽑아내 LG를 9-5로 꺾고 1위 자리를 지켰다.

한화는 잠실에서 4-4로 맞선 8회 2사 2·3루 터진 이준수의 결승 2루타로 두산에 6-4 역전승을 거두고 전날 역전패를 되갚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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