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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옥탑방 왕세자’의 귀요미 ‘도내관’ 최우식

얼마전 종영한 SBS <옥탑방 왕세자>에서 왕세자 이각(박유천)을 보필하는 ‘도내관’역으로 안방 극장에 큰 웃음을 선사한 최우식(22). ‘꽃심복 3인방’ 중 하나인 내관 도치산은 잔머리가 좋아 처세술에 능한 캐릭터인데, 실제로 최우식은 드라마 속에서 수많은 애드리브를 선보이며 뛰어난 ‘잔머리’를 뽐냈다. 드라마 종영 후 만나 본 최우식은 통통 튀는 외모 만큼이나 번쩍이는 아이디어로 가득찬 ‘신상 자판기’ 같았다. 종영 소감을 묻는 질문에 그는 ‘촬영하는 2개월 내내 친구들 만나러 놀이터에 놀러가는 기분이었다’고 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아, 오늘은 어떤 걸로 빵빵 터질까’하고 생각하면서 혼자 웃었어요. 그 정도로 촬영장에서 이각을 비롯 용술, 만보, 치산의 호흡이 잘 맞았죠. ‘꽃심복 3인방’이 했던 연기의 반 이상이 애드리브라고 보시면 돼요. 중반쯤부터는 감독님께서 아예 ‘그냥 니네 놀아~’ 라고 판을 만들어 주셨어요.”

배우 최우식. 최우식은 얼마전 방영이 끝난 <옥탑방 왕세자>에서 조선의 왕세자 이각(박유천) 가장 가까이에서 시중을 드는 내시로, 처세술에 능한 도치산 역을 맡았다.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박하네 옥탑방을 풍비박산 내는 순간을 꼽았다. 대본에는 그냥 ‘기절한다’라고 써있었지만 사람이 기절할 때 눈꺼풀이 안감기면 어떤 모습일까 하고 상상하고 리허설 때 스스로 제안해 OK를 받았다. 또 최종회에서 도치산이 반바지에 조리를 신은 채 조선으로 되돌아 가는 장면에서 임기응변으로 길가의 풀을 뜯어 조리를 만들어 신는 애드리브를 보여줬더니 모든 스태프들이 ‘빵’ 터졌다고 뿌듯해 했다.

초짜 신인에게 겁도 없이 애드리브를 남발(?)하게 만든 스승은 누구일까. 그는 “드라마 <텐>을 하면서 지켜본 김상호 선배님 연기는 충격 그 자체였다”고 했다.

“김상호 선배님은 같은 신이라도 찍을 때마다 다르게 연기하는데 캐릭터 그 자체가 돼 하나도 어색하지 않았다. 나도 저런 연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고 말했다. 그는 또 “류승범 선배님의 생활 연기를, 조승우 선배님의 몰입도와 변신능력을, 김상호 선배님의 틀에 박히지 않는 연기 방법 등 다양한 모습을 본받고 싶다. 물 불 안 가리고 다 해보고 싶다”며 연기 욕심을 드러냈다.

지난해 MBC <짝패>의 어린 귀동이로 데뷔한 최우식은 SBS<뿌리깊은 나무>의 어린 정기준, OCN<특수 사건 전담반 텐>의 신참 형사 박민호, SBS<폼나게 살거야>에서 ‘폼생폼사’의 나주라를 연기하는 등 1년 새 무려 4편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그러나 불과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그는 캐나다에서 학교를 다니는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배우 최우식. 최우식은 얼마전 방영이 끝난 <옥탑방 왕세자>에서 조선의 왕세자 이각(박유천) 가장 가까이에서 시중을 드는 내시로, 처세술에 능한 도치산 역을 맡았다.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캐나다에서는 무대 연출을 공부하고 있었어요. 사람들 앞에서 얘기하는 것도 싫어했고 카메라에 찍히는 것도 싫어했던 터라 연기는 생각도 안했죠. 어느날 <드림하이>드라마 오디션광고를 보고 충동적으로 사진을 찍어 보냈어요. 덜컥 1차 합격을 해버렸고, 6일만에 가방을 싸서 무작정 한국으로 날아왔죠.”

하지만 그는 원래부터 욕심이 많은 젊은이였다.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 일상은 심심할 틈이 없었다. 최우식은 “고등학교 때 재즈 밴드에서 활동했었는데 색소폰, 트럼본 등 악기를 여러 개 다룰 줄 안다. 요즘은 기타 연주에 빠져있다”고 했다.

“제가 원래 따라하는 걸 잘해요. 최근엔 ‘옥탑방’ 하면서 친해진 석원이 형이랑 맥주 한잔 하면서 ‘웹 에피소드 드라마’ 얘기도 나눴어요”

그의 말처럼 내년에는 연기와 병행해 시리즈물로 구성된 웹 에피소드 드라마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유럽에서는 개개인이 만든 웹 에피소드 드라마가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추세라고 했다. 그는 “예전에 만들어 유투브에 올린 작품도 있다”며 “웹 드라마는 신인 배우들이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창구”라고 소개했다.

호기심과 상상력, 그리고 낯선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패기. 알짜 신인 최우식의 앞날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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