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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톡 환골탈태" 호평속, LG유플 "전면 허용"

통신시장에 회오리를 몰고 온 카카오톡 무료통화 ‘보이스톡’에 대해 LG유플러스가 ‘전면 허용 방침’을 밝혔다. 이동통신 시장 3위 업체인 LG유플러스의 전격적인 방침에 따라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를 둘러싼 논란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LG유플러스는 7일 보이스톡 등 모바일인터넷전화 이용을 제한한 기존 약관을 폐기하고, 모든 고객에게 mVoIP를 전면 개방한다고 선언했다. LG유플러스는 “보이스톡 사용자가 워낙 많아 가입자들의 이익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사용을 전면 허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경쟁사와 달리 이용 가능한 요금제 하한선이나 허용 데이터 제한도 없다. 데이터 정액제 가입자는 제공받은 데이터 한도 내에서, 무제한요금제 가입자라면 제한 없이 무료통화를 쓸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보이스톡으로 인해 데이터 폭증 등 문제가 발생하면 불가피하게 차단 등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단서를 달았지만, 일단 터진 물꼬를 다시 막기는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전면 차단’ 등 강경 대응에서 하루만에 입장을 선회한 이유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고 있는 ‘보이스톡’ 열풍이 예상 밖으로 거세기 때문이다. 이전의 비슷한 서비스와 달리 3500만 명이 넘는 카카오톡 사용자들의 반발을 정면 돌파하는 것은 통신사들에게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5~6일 “이동통신사가 보이스톡을 전면 차단한다”는 소문이 돌자 “이미 사용료를 낸 데이터망을 통해 보이스톡을 쓰는데 무슨 이유로 차단하느냐”는 비난이 이통사에 쏟아졌다.

가장 반발이 심했던 SK텔레콤도 “보이스톡이 손해가 될게 뻔하지만 여론을 감안할 때 차단하는건 무리”라며 한걸음 물러서는 분위기다.

물론 LG유플러스의 입장 변화에는 무료통화 확대에 부정적인 경쟁사와 차별화된 모습을 부각시켜 고객 유치전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계산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 이용자가 국내에만 3500만명이 넘는다”며 “다른 통신사가 보이스톡을 차단하거나 추가비용을 받을 때 이를 전면개방하면 고객 유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개방조치에도 불구하고 경쟁사들은 결국 수익구조를 악화시키는 ‘제살깎기’일 뿐이라며 기존 제한적 허용 방침을 유지겠다는 입장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이번 조치로 얼마나 많은 신규 고객을 유치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장기적으로 회사 경영에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무료통화에 끌려 통신사를 갈아탄 고객이라면 기존 음성통화 대신 무료통화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테스트 4일째를 맞아 보이스톡의 통화품질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에는 7일 “초기 발생했던 단절과 하울링, 지직거림 등이 사라졌다” “3~4분 사용해도 끊김없이 통화에 무리가 없었다”는 사용자들의 평가가 잇따랐다.

카카오 관계자는 “테스트를 통해 여러 문제점을 수정하고 있다”며 “통화 품질은 앞으로 더욱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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