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안방 극장을 찾아온 한류스타 장동건-송승헌의 맞대결에서 초반 장동건이 웃었다.
주말 오후 9시 50분 동시간대 방송되는 장동건 주연의 SBS<신사의 품격>과 송승헌 주연의 <닥터 진>이 중반을 향해 달리고 있는 가운데 <신사의 품격>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 둘 다 우세를 보였다.
지난 5월 26일 함께 시작한 두 드라마는 첫 방송부터 <신사의 품격>이 <닥터진>을 2% 가량 앞선 이후 8회가 방송된 현재까지 같은 양상으로 지속되고 있다. <신사의 품격>은 16.6%(17일, AGB전국), <닥터진>은 14.0%를 기록했다. 둘 다 자체 시청률은 첫 회보다 약 2% 가량 상승했다.
하지만 화제성으로 보면 <신사의 품격>과 <닥터진> 사이의 거리는 더 멀어 보인다. 다소 식상한 느낌의 ‘의학 사극’인 <닥터 진>에 비해 <신사의 품격>은 <시크릿 가든>으로 대박을 쳤던 김은숙 작가의 통통튀는 대사와 개성있는 캐릭터, 현실감 있는 설정이 주는 재미가 ‘남성판 섹스앤더 시티’로 불리며 연일 화제를 몰고 있다.
<신사의 품격>은 40대 초반의 중년이 펼치는 로맨스를 다룬 코믹물로, 현실과 판타지를 아우르는 것이 특징이다. 언제나 ‘바른생활’ 느낌이었던 장동건의 ‘망가짐’도 신선하고, 곳곳에 숨어있는 타 드라마 패러디, 장동건의 아내 고소영을 신문 기사 내용으로 활용하는 것 같은 잔재미를 통해 드라마 전체를 위트있게 풀어나간다.
그에 비해 <닥터진>은 후반부로 갈수록 시청률이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요소를 남겨놓고 있다. <닥터 진>은 현대의 외과 의사가 조선시대 후기로 날아가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사극으로, 안동김씨 가문의 권세가 하늘을 찌르는 부패 권력 아래서 훗날 흥선대원군이 되는 이하응(이범수)의 역사적 스토리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