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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컬로이드를 아시나요? 국내 첫 보컬로이드 '시유' 방송 데뷔!

‘보컬로이드를 아시나요?’

국내 첫 보컬로이드(Vocaloid) 캐릭터 ‘시유’(SeeU)가 방송에 데뷔했다.

시유는 22일 방송된 SBS <생방송 인기가요>에서 여성그룹 ‘글램’과 한 무대를 꾸미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증폭시켰다. 방송 직후 인터넷과 트위터에는 ‘시유’, 그리고 여성그룹 글램와 관련된 이야기로 넘쳐났다. 걸그룹 글램 역시 이날이 지상파 데뷔일이었다.

‘보컬로이드’는 음성을 뜻하는 ‘보컬’(vocal)과, ‘닮았다’는 뜻의 접미어인 ‘오이드’(oid)의 합성어로 이뤄진 음성 합성 엔진 프로그램을 일컫는다. 일본 악기사인 야마하가 기술을 만들면서 ‘보컬로이드’(ボカロイド)라고 부른 데서 비롯된 신조어다.

프로그램에 가사와 멜로디를 입력하면 인공적으로 사람의 목소리로 된 노래가 만들어지는 방식이 이 기술의 핵심이다. 여기에 가상 캐릭터를 만들어 안무 등을 추는 영상기술과 합체하면서 일명 ‘보컬로이드 캐릭터’, 가상 가수가 탄생한다. 일본에는 이미 하츠네 미쿠, 메이코, 카이토 등 유명 보컬로이드 캐릭터가 20여명 정도 제작돼 활동하고 있다.

이중 가장 인기가 많은 가상 여가수 하츠네 미쿠는 지난해 도쿄에서 수천여명의 팬들이 야광봉을 흔드는 가운데 2시간 남짓 공연을 벌인 일로 외신을 장식한 바 있다. 하츠네 미쿠는 오는 10월2일 홍콩, 6일 대만에서 각각 해외 투어도 벌인다.

한국판 캐릭터 시유는 야마하가 개발한 ‘보컬로이드’ 엔진 시리즈 3을 기반해 제작됐다. 한국어를 구사하는 첫 보컬로이드 캐릭터다. 여성그룹 글램의 멤버 ‘다희’의 실제 목소리를 샘플로 한다.

시유의 SBS <인기가요> 출연은, 제작사가 자회사 SBS아트텍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SBS아트텍은 지난해 8월 시유의 캐릭터 사진을 잠깐 공개한 바 있다. SBS아트텍은 시유의 나이를 17세, 신장을 159㎝로 각각 묘사하고 있다. .

이날 출연에서 시유는 직접 가창을 소화하지는 않았다. 3D 홀로그램 형태로 등장한 시유는 글램의 멤버들과 춤을 함께 추는 정도로 첫 인사를 건넸다.

현재 시유의 가창 솜씨는 인터넷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많은 네티즌들이 한국어 노래를 입력했지만, 생각보다 능숙하지 못한 목소리를 듣게 된다. 기술적 미흡함 때문에 시유의 방송 중 가창이 성사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걸그룹 글램 측은 “시유와의 첫 작업은 흥미로웠다”며 “앞으로도 공동 프로모션을 펼칠 계획이며, 다양한 방송무대에 서 함께 오를 지에 대해서는 좀 더 논의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글램의 무대 역시 대중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걸그룹으로는 이례적으로 멤버 지니가 ‘헤드스핀’(머리를 땅에 대고 빙글 도는 춤)을 구사하는 등 파워풀한 무대로 첫 무대를 꾸몄다.

SBS <인기가요> 장면.
글램
보컬로이드 캐릭터 시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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