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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 귀·목 건강하게 응원하는 방법

2012년 여름은 스포츠 열기로 더욱 뜨거워질 것 같다. 오는 28일 런던올림픽이 개막되고, 프로야구 정규시즌에 축구 대표팀 본선 일정이 줄지어 예정돼 있다. 8시간의 시차에도 불구하고, 전국 곳곳에 거리응원이 예정돼 있고, 극장 생중계, 3D TV 관람 등 생생한 현장을 맛보기 위한 다양한 응원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간혹 과도한 응원으로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응원도 하고 건강도 지키는 ‘건강하게 응원하는 요령’에 대해 알아본다.

■ <소음성 난청> 소음이 괴롭다면, ‘이어폰’으로 응급조치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축구경기, 수백명에서 수천명이 운집한 거리 응원 현장은 쩌렁쩌렁 울려 퍼지는 스피커 소리와 의사소통이 불가능할 정도로 엄청난 함성과 소음으로 가득하다. 때문에 경기 후에는 청력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발생 하곤 한다.

거리 응원 현장의 소음 정도는 110dB 이상으로, 장시간 노출될 경우 소음성 난청을 일으킬 수 있을 정도로 위협적이다. 특히 대형 스피커 바로 앞이나 나팔, 호각 등의 응원도구를 장난삼아 귀에 직접 대고 부는 등의 행동은 청력보호의 안전선을 넘은 위험한 행동이니 삼가야 한다.

소음성 난청의 증상은 귀가 먹먹하고 상대방의 말소리를 잘 알아듣지 못해 자주 되묻게 되고, 귀울림(이명)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또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서는 말소리를 분별하기가 어렵고, 목소리가 잡음과 섞여서 들리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소리귀클리닉(구 소리이비인후과) 신유리 원장은 “청력 보호 장비 없이 귀를 보호할 수 있는 한계수준은 하루 115dB에 15분이다. 따라서 응원 현장에서는 청력 보호 장비를 착용하거나 청력 보호 장비가 없을 경우 휴지, 이어폰 등을 쓰는 것도 귀를 보호하는데 효과적이다. 또 15분에 한번 씩 귀를 쉬어주는 것이 좋다.”며, “한번 훼손된 청력은 회복이 어렵지만, ‘소음성 난청’은 사전에 예방이 가능하므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어지럼증> 3D 영상, 장시간 노출 및 반복적 증상 위험

2012 런던올림픽 개막식과 경기는 3D 생중계로도 방송되는데, 이때 유의해야 할 것이 평소 어지럼증 증상이 있는 환자들은 3D TV 시청을 자제하는 것이다. 어지럼증 증상이 있는 환자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 3D 시청 시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3D 영상을 보다가 어지럼증을 느껴도 관람을 중지하면 대부분 증상이 완화되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실제 3D 영상으로 인한 어지럼증도 일시적인 증상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지럼증의 계속적인 반복은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특히, 노약자나 고혈압환자, 그리고 이석증,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등 어지럼증 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들은 3D 영상이 주는 자극으로 인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시청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장시간 시청하는 것을 피하도록 한다.

소리귀클리닉(구 소리이비인후과)신유리 원장은 “3D 영상에 장시간 노출될수록 어지럼증이 유발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어지럼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며 “만일 평형기능이 저하되어 회복이 되지 않는다면, 일상생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3D 시청 도중 어지럼증을 느낀다면 경기관람을 중단하고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증상이 완화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어지럼증 검사가 가능한 귀 전문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며 “귀로 인한 어지럼증은 원인과 병의 상태에 대한 진단이 정확히 되면 다른 원인의 어지럼증과 달리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 <목 건강> 응원은 ‘목이 터져라’ 말고 ‘목청껏’

또 한 가지 응원할 때 혹사당하는 신체부위 중 하나는 ‘목’이다. “대~한민국!!”을 외치다보면 어느새 목이 잠겨 목소리가 나오지 않거나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이는 함성을 크게 지를 때 순간적인 충격으로 성대의 실핏줄이 터지고, 심한 부종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어케어네트워크 보아스 이비인후과 오재국 원장은 “부종이 생긴 성대는 72시간(3일) 이내에 빠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만일 응원 후 잠겼던 목소리가 돌아오지 않고 목소리 변화가 점점 더 심해지거나 세는 것 같은 목소리가 나타나는 경우는 성대의 폴립이나 결절이 생겼을 가능성이 크므로 검사를 꼭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번 올림픽은 런던과는 8시간의 시차로 인해 경기 대부분이 새벽에 중계 된다. 잠을 자다가 일어나서 바로 응원을 한다면 성대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에, 최소 응원 10분 전에 일어나 콧노래나 목 주변 근육 스트레칭 등으로 목을 가볍게 풀어주고, 목이 건조하지 않도록 물을 자주 마셔주면 좋다. 함성을 크게 지를 때는 복식호흡을 이용해 함성을 지르고 숨이 찬 상태에서 소리를 지르지 않아야 하며, 맥주 등의 알코올 섭취는 성대 점막의 탈수를 일으키므로 마시지 말아야 한다.

응원 전후로 담배, 술, 커피, 녹차, 청량음료, 유제품 등은 가급적 피하고 심하게 목을 가다듬는다던지 헛기침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큰소리, 속삭이는 소리도 좋지 않으므로 최대한 편안하게 말을 해야 한다.

응원 후 목소리가 변한 경우 최대한 목을 휴식하게 하는 것이 좋지만, 큰 소리를 지르는 것이 아니라 큰 소리로 웃어 주는 것은 성대의 긴장을 풀어주기 때문에 성대에 도움이 된다.

부어있는 성대의 붓기를 빨리 빼 줄 수 있는 좋은 방법 중의 하나가 성대마사지인데, 성대 주변의 목 근육을 앞, 옆, 위, 아래로 강하게 마사지 해 주면 붓기를 제거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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