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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으로 1군 복귀' 김병현, 연투 능력이 관건

‘핵잠수함’이 돌아왔다. 이번에는 선봉장이 아니라 마운드의 ‘허리’다.

김병현(33·넥센)은 12일 목동 한화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이날 경기는 비로 취소돼 등판할 기회는 없었다.

김시진 감독은 우선 그를 불펜으로 쓰기로 했다. 김 감독은 “일단 스타트는 불펜에서부터다. 볼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넥센 히어로즈 김병현 선수 |이석우 기자 photop1@kyunghyang.com

넥센의 선발진에는 이제 김병현이 설 자리가 없다. 외국인 투수 브랜든 나이트, 밴 헤켄과 강윤구, 김영민, 한현희, 장효훈까지 선발 투수가 넘쳐난다.

그에 반해 중간 계투는 어린 투수들이 많아 경험이 부족하다. 경험 부족이 볼넷 남발로 이어진다. 그렇기에 김 감독은 중간 계투에 연륜이 있는 선수가 필요했고 김병현을 낙점했다. 이날 이정훈을 함께 올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김병현을 올릴 상황에 대해서는 아직 고민 중이다. 김병현의 연투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한 게임에서 1이닝에 15개 정도 던지고 다음날에도 또 던질 수 있는지, 연투 여부가 가장 고민거리다. 아니면 하루 던지고 쉬는 격일 등판이라도 가능하면 괜찮다. 만약 연투가 안돼서 주초에 던졌다가 며칠 쉬고 주말에 던지게 된다면 중간으로 쓸 이유가 없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지난 2일 1군에서 말소된 김병현은 5일 LG전에서 선발로 등판, 6이닝 2실점했다. 그리고 사흘 휴식을 가진 뒤 9일 삼성전과 11일 KIA전에서 각각 1.2이닝과 1이닝을 소화해 냈다. 2군 등판 일정으로 보면 연투에 무리가 없어 보인다.

김병현도 보직 변경에 대해서 동의했다. 정민태 투수코치와 불펜 전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김병현은 팀을 위해서 어떤 보직이든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받아들였다.

다시 선발로 돌아갈 가능성도 아직 열려 있다. 김 감독은 “중간에서 던지는 것을 보고 괜찮으면 선발로 등판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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