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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해도 씩씩하던 손연재 “엄마 보고 싶어요” 끝내 눈물

씩씩한 손연재(18·세종고)가 소녀로 돌아왔다. 엄마, 아빠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11일 런던 올림픽 리듬체조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결선 진출에 이어 5위라는 호성적을 거둔 손연재는 “곤봉 실수가 아쉽기는 하지만 후회없이 연기했다. 정말 만족한다”고 했다.

5위 성적에 대해서도 “믿기지 않는다. 너무 행복하고 저도 할 수 있구나하는 자신감과 동기부여가 많이 됐다”며 웃었다.

하지만 부모 얘기가 나오자 이웃집 소녀와 다름없었다. 손연재는 이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한국이 너무 가고 싶어요. 올해 한국에 있었던 게 한 달 도 채 안돼요. 혼자서 계속 외국에 있다보니까…”라며 눈가가 젖기 시작했다.

런던 올림픽 리듬체조 5위에 오른 손연재가 믹스트존 인터뷰 도중 부모님 얘기를 하며 눈시울이 붉어지고 있다.

손연재가 “어제가 사실 아빠 생신이었어요. 좋은 선물 드린 것 같아 기분이 너무 좋아요”라고 말했을 때 눈물 한 방울이 주르륵 흘렀다. 손연재는 애써 눈물을 삼키더니 “그냥 엄마, 아빠 고맙고, 너무 보고 싶어요”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마음을 추스린 손연재는 그제서야 다시 웃으며 “오히려 아까는(경기 직후) 눈물 안 났는데, 이제 끝났다는 게 실감난다. 당분간 쉬고 싶다”고 했다.

열여덟 소녀의 객지 생활은 쉽지만은 않았다. 손연재는 지난 2년 동안 시간의 대부분을 러시아에서 훈련하며 보냈다. 손연재는 “사실 혼자 생활하는 게 쉽지 않다. 힘들어도 말할 데가 없고, 내가 정말 과연 이걸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 많았다”며 “주변 분들 기대도 크니까, 그런 것도 많이 힘들었다”고 했다.

그래도 얻은 것은 희망이다. 손연재는 “이번 올림픽에서 많은 희망을 얻었다. 아직 어리니까 앞으로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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