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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맹활약 태극전사 ‘해외이적 러시’ 실현되나?

올림픽 사상 첫 메달을 따낸 ‘홍명보의 아이들’이 축구인생의 정점을 향해 무섭게 내달린다.

큰 무대 경험을 쌓고 병역면제 혜택까지 받은 올림픽 대표 선수들은 축구선수로서 승승장구할 발판을 마련했다. 기존 유럽파들은 병역 걱정을 털어내고 팀에서 입지를 굳히며 더 좋은 빅클럽으로의 이적 가능성을 열어두게 됐다. K리그와 J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은 부쩍 높아진 위상을 실감하며 유럽리그 입성을 꿈꾸게 됐다.

올림픽 축구가 끝나자 곧바로 태극전사의 해외 영입설이 나왔다. 그것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지난 시즌 우승팀 맨체스터시티에서다. 주인공은 왼쪽 측면 수비수로 맹활약하며 ‘제2의 이영표’로 떠오른 윤석영(22·전남)이다.

7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한국 대 브라질의 준결승에서 한국의 윤석영과 브라질의 헐크가 볼을 다투고 있다. 맨체스터=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g

영국 데일리 메일은 12일 “로베르토 만치니 맨시티 감독이 알렉산드르 콜라로프가 이적설이 돌고 있는 가운데 가엘 클리시의 백업으로 윤석영을 영입하는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 이탈리아 스카우트는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의 동메달을 이끈 윤석영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윤석영이 영국과의 8강전에서 크레이그 벨라미(리버풀)를 꽁꽁 묶었다. 맨시티는 100만파운드(약 17억6000만원)면 윤석영을 데려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맨시티는 EPL에서 경험과 기량이 최정상급인 벨라미를 무력화한 윤석영의 재능을 높게 산 것으로 보인다.

만치니 감독은 지난달 말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미래에 대비해 유망주 5명을 영입해 팀이 장기적으로 강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09년 20세 이하 월드컵과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맹활약한 윤석영은 공격 능력이 뛰어난 측면 수비수로 큰 주목을 받아왔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기량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돼 유럽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EPL 아스널과 퀸즈파크레인저스(QPR)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기성용은 스페인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관심도 받고 있다. 데일리 메일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올림픽 스타 기성용 영입에 뛰어들어 아스널이 강력한 경쟁자를 만났다”고 보도했다. 런던올림픽 동안 중원의 지휘자로 강한 인상을 남긴 기성용은 계속 유럽 빅리그 명문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600만파운드(약 100억원)의 이적료를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 축구대표팀 기성용이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봉과의 경기에서 얼굴에 부상을 당한채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d

기성용은 “어려서부터 스페인 리그를 좋아했다. 스페인 경기는 재미있고 배울 것도 많다”고 밝히기도 해 EPL과 프리메라리가팀의 이적 전쟁이 더욱 뜨겁게 진행될 전망이다.

이들 외에도 올림픽에서 기량을 뽐낸 홍명보호 선수들은 꾸준히 해외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002 월드컵 이후처럼 태극전사의 해외 이적 러시가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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