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갑작스러운 하차사태 ‘다섯손가락’ 둘러싸고 곳곳서 파열음

SBS 주말극 <다섯손가락>의 출연자 하차를 둘러싼 잡음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다섯손가락> 측은 극중 홍다미 역에 출연이 예고됐던 티아라의 멤버 은정을 22일 갑자기 하차시키고 KBS2 <각시탈>의 오목단 역을 맡은 진세연(19)을 캐스팅했다. 진세연은 23일부터 <다섯손가락> 촬영에 합류해 극 5회부터 출연하게 된다.

하지만 은정의 하차나, 진세연의 합류 모두 갑작스러웠던 탓에 파열음이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다.

SBS ‘다섯손가락’ 포스터 촬영당시 주연배우 은정(왼쪽부터), 주지훈, 채시라, 지창욱. 사진 SBS

가장 당황스러운 쪽은 KBS다. 현재 미니시리즈 간판 격에 해당하는 <각시탈>의 여주인공을 졸지에 내 주게 생겼기 때문이다. <각시탈>은 23일 현재 24부가 방송된 상태로 앞으로 2주가 더 방송돼야 한다.

당장 진세연이 <다섯손가락>과 촬영을 병행해야 해 스케줄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진세연이 겹치기 촬영을 해야 하는 시기는 1~2주 정도다. <각시탈>이 대단원의 절정으로 오르고 있는 시기인데다 스케줄이 연일 강행군이고 촬영장이 경남 합천, 수원 드라마세트 등 전국에 걸쳐있어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KBS2 ‘각시탈’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진세연. 사진 KBS

KBS 드라마국 고위관계자는 “방송 중인 타방송사의 미니시리즈 여주인공을 캐스팅 하는 경우는 유래가 없다”며 “출연을 왈가왈부할 입장은 아니지만 드라마 막판 바쁜 상황에서의 겹치기는 분명 피해가 오는 일”이라고 우려했다.

지난해부터 계속 작품 출연을 이어오고 있는 진세연에게도 <다섯손가락> 출연은 만만치 않은 부담이다. 진세연은 지난해 10월 SBS 일일극 <내 딸 꽃님이>에 주연을 맡은 후 5월까지 촬영을 이어갔다. 그 와중에 <각시탈> 출연을 확정 짓고 액션스쿨 등에서 틈틈이 훈련했다.

올 여름 더위 속에서 <각시탈>의 힘든 액션연기를 하던 진세연은 <각시탈>이 끝나기도 전에 <다섯손가락>에 출연하게 됐다. 이번에는 충분한 준비 기간 없이 대본을 받고 바로 촬영에 돌입하는 모양새로 부담은 더 커졌다.

KBS2 ‘각시탈’ 야외촬영장에서의 진세연. 사진 KBS

진세연의 소속사 얼리버드엔터테인먼트 측은 “<다섯손가락> 측의 급한 사정을 공감했고, 본인도 의지를 보여 출연을 결심했다”며 “다행히 양 측 드라마 제작진의 양해가 따라 촬영이 가능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소속사는 “배우 건강관리에 노력하고 있으며 아직은 어려 일정을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SBS ‘다섯손가락’ 대본 리딩 당시의 은정. 사진 SBS

한편 갑작스럽게 하차하게 된 은정 측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은정 측 관계자는 “계약금까지 받은 이후에 받은 일방적 통보이기 때문에 문제가 될 만한 상황을 검토 중”이라며 “은정 본인은 현재 아쉬운 마음을 추스르고 있다”고 전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