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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 "제작자에게 맞았다"

영화 <피에타>로 2012 베니스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이 자신의 첫 영화인 <악어> 촬영 당시 제작자에게 구타를 당했었다고 털어놨다.

11일 밤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강심장>에는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민수, 이정진, 카라 한승연, 구하라, 엠블랙 이준, 배구선수 김연경이 출연해 재치 있는 입담 대결을 펼쳤다.

이날 김기덕 감독은 “영화사에서 <악어> 시나리오를 사겠다는 말에 감독을 시켜주지 않으면 시나리오를 못 준다고 고집을 부려 감독을 하게 됐다”며 “촬영 당시 현장 경험이 전무했던 터라 뭘 찍어야 하는지도 몰랐고 초반 3일간 찍은 필름을 모두 버렸었다”고 신입 감독이었던 시절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이어 “공장에서 일한 경험을 통해 영화 속에 나오는 다리를 직접 설계하기도 했다”며 “아침 8시에 미술 소품을 사러 갔는데 가게가 10시에 열어 현장에 2시간 늦게 도착했고 머리끝까지 화가 난 제작자가 워커를 신을 발로 날 걷어차 스태프 앞에서 비참한 모습이 되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눈물을 뚝뚝 흘리며 김밥을 먹고 있었는데 ‘이 영화는 끝났어’라며 스태프들이 짐을 싸고 있었다”며 “자존심을 잠시 버리고 시작한 거 끝을 보자는 생각에 영화 촬영을 재개했고 결국 무사히 촬영을 마쳤다. 지금 생각해 보면 큰 자양분이 된 값진 경험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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