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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연 원장의 S바디]나도 혹시 마른 비만?

날씬하고 마른 몸이 아름다움의 기준이 되면서 20~40대 젊은 여성들의 저체중군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본원의 비만 전문 클리닉을 찾는 여성들을 보면 정상 체중이거나 저체중인 여성들이 적지 않다. 사실 이런 사람들이 비만 클리닉을 찾는다고 하면 쉽게 이해하기 어렵지만, 보이는 곳은 말라보여도 옷으로 가린 엉덩이, 허벅지, 배 등에 쌓여있는 지방으로 인한 말 못할 고민은 결코 작지 않다.

흔히 말하는 마른 비만이란, 보기엔 말랐지만 체지방이 많고 근육량이 적은 경우를 말한다. 보통 비만이라고 하면 체지방이 많아 체중이 정상 범위보다 과도하게 많이 나가는 경우를 생각하게 되는데, 체중이 정상적임에도 불구하고 근육량에 비해 체지방이 많은 경우는 ‘마른 비만’으로 따로 분류된다. 마른 비만의일반적인 유형은, 체지방이 쌓이기 쉬운 복부나 허리, 엉덩이, 허벅지는 점차 두둑해지는 반면 근육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팔다리는 가늘어보여 마치 거미를 연상시키는 체형을 들 수 있다. 이런 비만은 겉으로 보기에 팔다리가 가늘어 말라보이는데다가 체중이 정상이고 손으로 만졌을 때 잡히는 지방량이 많지 않아 안심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피하지방보다 내장지방이 많아 건강에 매우 위험하다. 이런 사람들은 몸을 움직이기 싫어하는 게으름뱅이 유형이 많다. 운동을 거의 하지 않고 건강한 식단과 운동 대신 칼로리 조절에만 의존하게 되어 기초대사량이 매우 낮은 것이 특징이다.

기초대사량은 가장 기본적인 신체 기능을 수행하는데 매일 필요한 열량으로, 근육량에 따라 결정이 된다. 1㎏의 근육은 하루 30㎉를 소모하므로, 마른 비만인 사람은 기초 대사량이 하루 1000㎉정도에 불과하다. 게다가 운동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에 매일 소비하는 열량이 기초대사량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게 된다.이런 비만은 조금만 먹어도 쉽게 살이 찌고, 쉽게 지치고 피곤해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복부에 지방이 집중적으로 쌓여있기 때문에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성인병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무엇보다도 본인 스스로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음을 쉽게 자각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위험이다.

특히 이런 마른 비만 체형의 여성들은, 팔다리와 균형이 맞지 않는 복부 비만이나 허벅지, 엉덩이의 비만을 콤플렉스로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아 더욱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적당한 운동과 건강한 식단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것은 마른 비만을 탈출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나,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대부분 식사량을 더 줄이고 운동을 하지 않는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문제다. 하지만 굶는 다이어트, 식사량을 극단적으로 줄이는 다이어트는 자칫 잘못하면 섭식 장애로 이어져 심각한 영양 불균형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기에 절대적으로 피해야 한다.

만약 본인의 식단을 조절하고 싶다면 탄수화물보다는 단백질 위주의 식단으로 재구성해야 한다. 단백질이 풍부한 콩과 닭 가슴살 등을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과일이나 채소류는 인슐린 분비를 억제해 복부에 피하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에서 천천히 소화되어 오랜 시간 포만감을 준다. 반대로 흰 쌀밥, 빵과 같은 탄수화물 음식과 술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

또 마른 비만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체형의 불균형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결하려고 무리한 다이어트를 시도하면 자칫 건강이 더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살을 뺀다는 생각보다는 체형의 균형을 찾는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흔히 마른 비만은 신경이 예민하고 불면증도 함께 가지고 있는 등, 스트레스에 민감한 사람이 많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지고 간단한 유산소운동과 무산소운동을 함께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물론운동으로 체형의 콤플렉스를 단시간에 해결하기는 어렵지만 간단한 체조와 스트레칭, 훌라후프와 같은 간단한 운동을 통해 운동하는 습관을 장기적으로 기르는 것이 좋다.

이러한 콤플렉스의 해결을 위해 간단한 지방분해요법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림팻 지방용해술과 같은 비수술 요법은 고민하는 부위의 지방을 분해시켜 림프관을 통해 안전하게 체외로 배출하는 원리로 고주파, 레이저, 림팻 체조 등을 함께 병행해 림프액의 순환, 지방의 분해를 돕는 방법이다. 이는 부분적인 비만에 충분한 사이즈 감소 효과를 볼 수 있고, 몸의 균형을 바로잡고 체지방률을 효과적으로 감소시켜줄 수 있다. 또 건강한 사람에 비해 쉽게 피로감을 느끼는 만큼 평소에 충분한 휴식과 충분한 수면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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